글로벌 콘택트렌즈 기업들이 최근 홍보 키워드를 '안경사'로 설정하고 이에 집중하고 있다. 안경사를 대상으로 한 광고에는 동반자로서 함께 커간다는 메시지를,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광고에서는 전문가인 안경사와 상담을 통해 구매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우선 한국존슨앤드존슨 비젼(대표 김희경)의 경우 한달착용 렌즈 '아큐브 비타' 출시 2개월 만에 매출이 성장하는 것과 관련, 전문지를 통해 '안경사 선생님들의 성원에 힘입어 아큐브 비타가 성장하고 있다'는 내용을 광고로 게재했다. 한달착용 렌즈 시장 성장에 마중물이 되겠다는 각오로 도전한 아큐브는 비타를 통해 국내에서 한달착용 렌즈가 아직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었다. 이의 공로를 안경사로 돌리며 콘택트렌즈 시장 성장에 더욱 힘쓰겠다는 각오를 전한 바 있다. 쿠퍼비전 코리아(대표 정종구)는 최근 '안경사는 전문가다' 콘셉트의 캠페인을 시작했다. 서클이나 컬러렌즈 없이 기능성렌즈만으로 성장 중인 만큼 한국시장에 진출할 때부터 안경사와 함께 커간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후 제품의 기술력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다가 최근 다시 '안경사'로 회귀했다.
한국알콘(대표 이은하) 역시 안경사에 집중하고 있다. '당신은 전문 안경사입니다'를 메인 카피로 두고 안경사의 업무 범위인 검사, 추천, 조제, 상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는 안경사에게 전문가라는 확신을 심어줌과 동시에 소비자에게도 안경사가 전문가라는 것을 어필하고 있다. 특히 해당 내용을 토대로 포스터 등을 제작, 안경원에 배포해 방문하는 고객들이 이를 잘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안경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게 되면서 안경사들의 반응 역시 좋다. 바슈롬 코리아(대표 김형준)는 당장 눈에 보이는 광고 포스터는 없지만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근거리 안경원을 추천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안경원 챙기기에 열중하는 데 가장 큰 이유는 기능성렌즈, 프리미엄 렌즈가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안경사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도수와 제품만 얘기하고 바로 판매하는 것에 대해 편의점에서 담배 파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내부적으로 자성의 목소리가 컸었다. 그러나 전문가라는 사명감과 직업의식이 높아지면서 뷰티렌즈 한 개를 판매하더라도 검안과 상담을 통해 고객에게 적절한 렌즈를 추천하는 안경사들이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안경사의 상담을 거쳐야지만 판매할 수 있는 토릭, 멀티포컬 렌즈 등을 비롯해 품질과 동시에 가격까지 높인 프리미엄 렌즈가 출시되면서 안경사들의 역할이 더 커졌다.
본지가 새해를 맞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보면 350명의 소비자 중 19.7%가 '전문가인 안경사들의 조언에 따라 구매한다'고 답했고 20.3%가 '안경사의 추천으로 쓰던 렌즈를 교체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만큼 안경사들의 상담이 중요해진 것이다.
비단 글로벌 기업들뿐만 아니다. 국산 콘택트렌즈는 물론 안경렌즈까지 업계가 전반적으로 안경사와의 상생, 파트너십, 동반성장 등을 강조하고 있다. 안경렌즈 기업에서는 베스트 파트너 안경사 혹은 안경원을 초청해 글로벌 본사와 제조공장 등 견학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고 자사 제품을 잘 이해하고 판매하는 안경원을 선정해 해외여행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는 프로모션도 수시로 열고 있다. 안경사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교육도 콘택트렌즈 및 안경렌즈 기업의 최대 화두이자 숙제다. 올 한해는 안경원과 기업이 더 크게 상생하는 원년의 해를 기대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