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가 주는 무게

2018-02-09     권기혁
이 정 배 전국안경사협동조합 이사장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생각이 부족한 사람들은 상대를 높여주면 자신도 높아지는 이치를 모르고 남을 낮추면 자신이 높아지는 것으로 착각하고 산다. 한 예로 혼자 생각한 것을 확정해 판단하고 결정한 후 자신의 생각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남의 말을 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 말이란 한 번 내뱉으면 바람에 날아간 보리 겨처럼 주워 담을 수가 없고, 험담은 동시에 여러 사람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온다.

첫째는 험담을 하는 자기 자신이고, 둘째는 그것을 반대하지 않고 듣고 있는 사람들이며, 셋째는 그 험담의 화제가 되고 있는 사람이다. 결국 남을 판단해 험담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낼 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서로가 힘을 합해도 어려운 업계의 현실에서 사실에 부합되지 않는 남의 험담을 왜 그렇게 하는지 전국안경사협동조합과 연관하여 필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필자는 지난 세월을 안경과 함께 해 왔고 오직 안경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도 살고 있다. 1987년 당시 100만원의 찬조금을 후원하고 대한안경인협회 회원으로 가입한 후 한 번도 회비를 미납한 적이 없으며 분회임원부터 협회장까지 30년 세월을 업계의 변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협회장 시절에는 휴가 한 번 가본적도 없이 하루도 쉬지 않고 지구 12바퀴가 넘는 거리를 출퇴근하며 최선을 다했고, 양심의 가책이 될 만한 일을 한 적도 없다. 한마디로 개인의 이익을 위해 남을 불편하게 하거나 사리사욕을 채우려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남의 말을 자신의 생각대로 재단하여 험담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협회장 시절이나 퇴임 이후에도 전혀 근거 없는 말들을 사실인양 전파하고 험담한 내용들은 모두가 카더라 통신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야기의 근원지가 되어야 할 당사자에게 한 번도 진실확인을 해 본적도 없이 혼자 생각하고 판단해 사실처럼 전파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 남의 말을 옮기려면 당사자에게 진실확인을 해야 한다. 또한 자신이 생각한 것을 말로 옮기거나 남의 말을 듣고 옮길 때는 그말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

협회장 시절이나 퇴임 후에도 당사자에게 사실 확인도 없이 빨대를 꼽았다느니 횡령을 했다느니 온갖 추측성 말로 상대를 모함하는 이야기가 들려왔지만 정작 그말에 책임 질 수 있냐고 되물어면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고 만다. 자기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생각을 삼류소설처럼 말을 만들어 전파하는 행위는 업계를 위해서도 자제되어야 한다. 또 실체도 없고 책임 질 수도 없는 말들을 듣고 사실 검증도 없이 그대로 전달하는 것도 똑같은 행위다.

요즘 회자되고 있는 전국안경사협동조합 이야기도 같은 맥락이다. 2017년 6월경 가격경쟁의 혼란이 대두되자 대안으로 협동조합의 요청이 들어왔고 많은 망설임 끝에 결단을 내렸다. 업계의 변화가 필요한데 협회장을 지냈다고 침묵하고 있는 것이 최선은 아니기 때문이다. 당연히 뒷이야기가 나올 것도 예상은 했지만 업계를 위해 도움이 된다면 어떤 일인들 못하겠는가?

협회는 회원을 관리하고 보수교육을 실시하며 대정부 협상창구로서 역할을 다하고, 협동조합은 조합원의 영리를 추구하는 집단체제로서 협회가 할 수 없는 껄끄러운 일들을 정부에 건의하고 시장의 안정화를 꾀하며 회원들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조합에 대해 관심은 많지만 내용을 잘 모르는 예비조합원들의 요청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설명회를 다니고 있다. 일을 시작했으면 당연히 열정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은가. 그럼에도 또다시 자신들의 논리로 재단해 선거운동을 하고 다닌다며 험담을 하는 것이다. 협동조합 설명회하고 선거운동하고 무슨 연관이 있는가. 지금 하마평에 오르는 후보는 2명이 거론되고 있지만 그들 누구도 조합의 구성원들에게 선거운동을 부탁한 적이 없다. 결국 그렇지 않을까하는 혼자만의 생각을 사실처럼 전파함으로서 조합을 모함하는 행위가 아니고 무엇인가?

삼인성호(三人成虎)란 말이 있다. 세 사람이 모이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 여러 사람을 통해 믿게 한다는 말이다. 이처럼 당사자는 알지도 못하는 말들을 만들어 매번 험담을 하지만 그동안 함구무언(緘口無言)하고 있는 것은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지금 위기를 맞고 있다. 잘못된 법체계로 전문성이 상실된 지금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험담으로 동료회원들을 이간질 시키는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

소비자 구매력의 발길을 안경원이 첫 번째가 되도록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도 어려운 상황에 업계의 구성원 험담이 무슨 발전이 있겠는가. 더 이상 왜곡된 시각으로 남을 바라보지 말고 올바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