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헬스케어 집중 육성… C/L 포함될까

2018-02-14     노민희
정부, 4차산업 집중육성 계획
헬스케어 특별위원회 등 구성
스마트 의료기기 분야도 포함
인터로조도 관련 기술개발중



최근 경제분야에서 '4차 산업'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4차 산업은 정보.지식 산업의 진전과 더불어 쓰이게 된 단어로 사회의 문화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정보.지식을 자본으로 한 기업을 제3차산업과 구별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국민총생산의 3분의 1이 지식산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차 산업은 경제의 지식 기반 일부를 기술하는 한 방법으로써 일반적으로 정보 배포 및 공유, 정보기술, 상담, 교육, 연구 및 개발, 금융 계획, 기타 지식 기반 서비스를 포함한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이하 위원회)가 헬스케어 특별위원회(이하 헬스케어 특위) 제2차 회의를 개최하고 운영방향, 핵심프로젝트 추진 방안 등을 확정했다. 헬스케어 특위는 스마트 헬스케어, 스마트 의료기기, 스마트 신약 등 3가지 분야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할 수 있는 헬스케어분야 핵심프로젝트를 분야별로 선정했으며 구체적 사업모델 마련, 시범사업 시스템 구축, 제도 개선방안 등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분야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스마트 헬스케어는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 활성화, 감염병·정신건강·만성질환 등 보건의료 문제 해결 등이며 스마트 신약 분야는 인공지능 활용 신약 개발 및 재창출 기반 조성, 스마트 임상시험 플랫폼 구축, 차세대 치료기술·치매진단·치료기술 발전 촉진 등을, 스마트 의료기기는 융복합 의료기기 개발·실용화 기반 강화 및 노인·장애인 돌봄로봇 개발 실용화 등을 담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스마트 의료기기 분야다. 현재 헬스케어 특위에서 의료기기 분야에 어떤 품목을 추가해 적극 육성시킬지에 대한 것은 밝히지 않은 상황이지만 콘택트렌즈가 포함되는 것을 기대해볼만하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3~4년 전부터 구글에서 스마트 콘택트렌즈 개발 및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다. 구글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들이 착용했을때 혈당을 자동적으로 체크해준다. 매우 얇은 LED 조명, 무선칩, 포도당 센서를 부착해 흐르는 눈물을 실시간으로 체크, 혈당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도 스마트 콘택트렌즈에 대한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인터로조(대표 노시철)는 콘택트렌즈 업계 최초로 '망막질환 맞춤형 스마트 콘택트렌즈용 플랫폼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2016년 정부의 글로벌 성장단계 사업인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이하 wc300)'에 선정됨에 따라 진행하는 것으로 1차 진도점검에서 목표를 100% 달성했으며 2차 계획도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터로조가 이번에 1차 진도점검을 받은 기술은 콘택트렌즈와 호환이 가능한 마이크로칩을 이용, 외부와 무선으로 통신하고 바이오센서의 측정결과를 외부에서 연산이 가능하다. 또 바이오센서와 약물전달 시스템을 이용해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까지 콘택트렌즈로 처리 가능한 최첨단 기술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박장웅 울산과학기술원(UNIST) 신소재공학부 교수팀은 혈당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개발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고감도 포도당 센서와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를 작게 만든 뒤 소프트 콘택트렌즈에 설치했다. 평상시에는 LED에 빛이 나는데, 눈물 속 포도당 농도가 기준치 이상으로 높아지면 LED 불빛이 꺼지면서 착용자로 하여금 경고를 인식하도록 했다. 또 스위스 센시메드사에서 건강지표를 확인하기 위한 안압 측정 렌즈도 개발하기도 했다.

국내 중소기업들에게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인터로조와 같은 스마트 콘택트렌즈가 더욱 많이 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상용화만 잘 이뤄져 안경원에서 판매가 시작된다면 그야말로 새 블루오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안경분야에 있어서도 스마트한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 ㈜라이프글라스(공동대표 권종문.박상철)가 출시한 건강기능성 안경테 '토르테(Torrte)'는 안압을 낮추는 물질배합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임상실험을 통해 안압을 낮추는 것에 대한 효능을 입증한 바 있다. 이 물질은 라이프글라스의 공동대표이자 부산과학기술대 안경광학과 박상철 교수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개발한 것으로 최근 제품에 적용, 출시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안경 착용만으로도 원적외선, 신체 혈류개선, 신진대사 활성화 등 건강 상의 이로움이 입증됐다.

또 지난달 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국내 광고회사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 드라이빙 선글라스'가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 공개된 선글라스는 운전자 맞춤형 스마트 기능을 안경다리에 탑재하는 것으로 다리는 교체가 가능하며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상표, 기술, 디자인 등 3개 부문의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blessjn@fneyefocus.com 노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