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릭렌즈 성장세… 한국 안경사, 적극 처방 필요”

2018-05-11     아이포커스편집
인터뷰-JJV 아시아 퍼시픽 학술이사 앤디라우(Andy Lau)

고품질 시력교정 요구 고객 증가세
축방향 등 토릭렌즈 처방 까다로워
시력도 디지털기기 성장 따라가야
한국 안경사 배움에 열정적 '박수'
교육.학술정보 든든히 서포트할것

한국 존슨앤드존슨 비젼(대표 김희경)은 토릭, 멀티포컬 등 기능성렌즈 시장 활성화 및 성장을 위해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하는 한편, 안경사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특히 아큐브 교육센터(JJI)의 경우 최고의 강사진과 실습실을 갖추고 매년 1000여 명의 안경사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4월, 존슨앤드존슨 비젼 아시아퍼시픽 학술이사인 앤디 라우(Andy Lau)가 한국을 찾았다. ACCLC(아시아 각막 콘택트렌즈 국제학술대회) 강연을 통해 한국 안경사를 만나기 위해서다. 앤디 라우 학술이사를 아큐브 본사에서 만났다.

현재 존슨앤드존슨 비젼에서 맡은 업무를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안경사 선생님들에게 아큐브의 핵심기술, 학술정보 등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더 높일 수 있는 방안을 항상 고민하는 것이 제 업무입니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ACCLC에서 강연을 맡기도 했지만 상반기내 출시될 실리콘 하이드로젤 난시렌즈의 교육 방법 등을 한국 JJI 담당자들과 함께 고민하기 위해 왔습니다. 우리는 난시렌즈 출시에 맞춰 디지털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시도할 예정입니다. 방문교육팀 총괄 담당으로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정보를 쉽게 전달할 수 있을지 전략을 세우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ACCLC에 참석하지 못한 안경사 분들을 위해 강연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원데이 토릭렌즈가 주제입니다. 렌즈의 도수를 결정하는 광학부는 프리즘 효과의 영향을 받는데 그에 대한 연구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회사마다 렌즈를 만드는 기술이 다 다르듯이 우리 역시 ASD 기술을 적극적으로 알리려고 합니다.

ASD 기술은 무엇인가요?

Accelerated Stabilization Design의 약자로 토릭렌즈의 핵심기술입니다. 안검은 하루에 1만번에서 1만4000번을 움직입니다. 이때 렌즈 하부가 두꺼울수록 하안검이 순목운동을 하면서 렌즈가 흔들리거나 움직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개발한 ASD 기술은 눈깜빡임을 통해 오히려 잘못된 축을 바르게 잡아줍니다. 이는 양옆이 두꺼운 렌즈 구조(4 stabilized zone)이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렌즈가 제 자리를 찾으면 그 뒤에는 아무리 깜빡여도 잘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 아큐브는 ASD 기술을 특허받았습니다.

토릭렌즈에 대한 글로벌 최신 동향은 어떻습니까?

토릭렌즈 피팅은 성장하는 추세입니다. 유럽, 중동 등은 세계 평균보다 높습니다. 미국이 25%인데 한국은 11~15% 정도죠. 고품질 시력을 요구하는 소비자는 늘고 있으나 난시교정은 아직 잠재돼 있습니다. 1만2000여명의 시력을 검사했는데 이중 47%는 한쪽 눈이라도 난시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굉장히 흔한 증상이 됐습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국 시장이 10%대라면 이는 아마 안경사가 콘택트렌즈를 통한 난시교정을 주저하고 있다고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토릭렌즈는 축방향을 고려해야 하고 처방이 비교적 까다롭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토릭렌즈 시장은 더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국내 토릭렌즈 처방은 아직 미약합니다. 미국, 유럽의 처방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과거에는 시력을 교정할 때 선명도가 떨어져도 어느정도 만족했습니다. 또 고도난시를 갖고 있을 때만 토릭렌즈를 처방했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을 사용하는 비중이 늘면서 소비자들은 점점 더 선명한 시야를 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면교정만 했을때 흐릿했다면 난시까지 교정하게 됐을때 더욱 선명한 시야가 가능해집니다. 한국의 디지털기기 성장은 매우 빠릅니다. 그에 맞춰 소비자들의 선명한 시야를 위해 안경사들의 전문성도 빠르게 쫓아가야 합니다.

여러 국가의 아큐브 교육센터를 방문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안경사를 교육할때 어떤 피드백을 가장 많이 듣고 있습니까?

한국 안경사는 정말 최고입니다. 배우거나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데 매우 열정적입니다. 아쉬운 점은 검안장비나 업무범위에 있어 제도적인 제한이 따른다는 것입니다. 장비 사용이 제한된 만큼 조금 더 수월하게 처방할 수 있는 렌즈에 관심을 갖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토릭렌즈를 처방해야 하는 강력한 이유가 있다면요?

모든 안경사는 단순한 판매원이 아닙니다. 안보건 전문가로서 소비자들에게 더 우수한 시력을 제공해야 합니다. 존슨앤드존슨 비젼이 그런 역할을 지원하고 있고 JJI가 적극적으로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저희 fn아이포커스에서 소비자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난시에 대해 알고 있지만 전문가의 상담을 받은 적이 현저히 적었습니다. 토릭렌즈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을까요?

제가 검안의로 근무했을때 난시교정 전후를 비교해보도록 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예를 들어 '난시교정이 안되면 시야를 90%만 만족할 것이다. 고해상도의 핸드폰, TV를 비싸게 구입했는데 이를 100% 누리지 못하면 돈낭비 아닌가'라고 상담을 진행했죠. 선명한 시력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것을 각인시킨 것입니다. 난시교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배우는 속도가 떨어지고 자연스럽게 자신감도 하락합니다. 또 피로감을 자주 느끼게 되죠. 생활 전반에서 난시교정은 매우 중요한 화두입니다.

안경사들이 토릭렌즈를 몇살부터 처방하는 게 좋을까요?

한국 청소년들은 뷰티렌즈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교정의 목적이 아니라 미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주목적이겠죠. 그렇기 때문에 토릭렌즈를 처방하는데 있어 어린 나이는 없습니다. 난시가 있다면 초등학생이라도 당연히 교정을 시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당사자가 안경보다 콘택트렌즈 착용을 희망한다면 렌즈 착용, 제거, 관리 방법에 대한 충분한 교육이 이뤄진다는 전제 하에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끝으로 안경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존슨앤드존슨 비젼에서는 난시뿐만 아니라 노안인구를 위한 렌즈도 개발 중입니다. 노안인구 역시 점점 증가하는 추세로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개개인의 니즈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연구하고 개발하는데 몰두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어릴 때부터 근시를 억제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 중입니다. 또 우리는 안경사들을 대상으로 한 학술연구에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고객에게 더 선명한 시야를 찾아주는데 안경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는 안경사가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blessjn@fneyefocus.com 노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