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 UV차단 되는 C/L 알고계십니까?”

2020-04-08     노민희
피부만큼 안구도 uv에 취약
소비자, c/l uv차단 잘몰라
선글라스 병행착용 유도 필요


본격적인 여름이 성큼 다가오면서 자외선 지수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선글라스가 자외선을 차단한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콘택트렌즈도 자외선을 차단하고 있다는 사실을 과연 몇 명의 소비자들이 알고 있을까. 아직 6월이지만 한낮 최고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등 햇볕도 강하게 내리 쬐고 있으며, 자외선지수 역시 한여름 못지 않다. 그래서인지 출근길에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이기도 하고 도심에서도 착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선글라스는 패션 아이템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자외선 차단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휴양지, 관광지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데일리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선글라스와 더불어 uv차단제, 선크림부터 최근에는 선스틱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 그런데 피부보다 자외선에 있어 취약인 부분이 바로 눈이다.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안구는 광각막염, 백내장, 황반변성 등의 안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소비자들은 사실 이런 정보에 취약하다.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이유도 눈부심을 차단하려는 목적이 더 강하다.

흔히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a.b.c로 구분된다. 선글라스나 콘택트렌즈 등 정보를 보면 'uva oo%, uvb는 00% 차단'이라는 문구를 흔히 봤을 것이다. 이 가운데 자외선b는 안구 표면에, 자외선a는 안구 내부까지 들어와 안과 질환을 일으킨다. 파장이 짧고 강한 자외선b는 반사가 강한 모래 위, 물가, 설원 등에서 짧은 시간 활동해도 각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심한 통증, 시야흐림,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자외선a는 자외선b보다 훨씬 약하지만 안구에 더 깊숙히 침투한다는 단점이 있다. 빠른 시간 내에 손상은 일어나지 않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손상되며 심할 경우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망막에도 영향을 주는데 이는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다.

위와 같은 의학적인 정보는 안경사들에게 있어 너무 당연하고 익숙히 들어온 전문적인 지식이지만 소비자들도 그럴까. 특히 선글라스만 제대로 활용해서 자외선으로부터 안구를 보호한다면 크게 문제는 없지만 길거리에서 파는 저가의 선글라스를 착용하거나 혹은 전문적인 피팅을 할 수 없는 백화점, 면세점에서 구매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경우는 얘기가 다르다. 선글라스 판매를 포기하는 안경원들이 늘고 있는 것도 판매처를 많이 빼앗기면서 전문적인 피팅만을 무료로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자리를 콘택트렌즈로 메워보는 것을 추천한다.

내 얼굴형, 코의 높낮이에 맞지 않은 선글라스를 장시간 착용할 경우 선글라스와 얼굴이 닿지 않은 작은 틈새로도 자외선은 침투할 수 있다. 빛의 반사가 비교적 심한 편인 설원에서는 얼굴에 딱 맞게 피팅되는 고글을 주로 착용하는 것도 이런 이유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선글라스와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콘택트렌즈를 함께 착용하는 것이 자외선을 100% 차단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럴 경우 시력이 안 좋은 소비자들이 굳이 선글라스 렌즈를 새로 맞추지 않아도 원제품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출시된 콘택트렌즈 대부분은 자외선 차단의 기능이 추가돼 있다. 한국존슨앤드존슨 비젼, 쿠퍼비전 코리아, 한국알콘, 바슈롬 코리아 등 해외 브랜드 제품 대부분은 자외선 차단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자외선 차단 기능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도 한다. 이뿐만 아니라 인터로조 클라렌, 지오메디칼 아이니크, 홀리캣 등 뷰티렌즈도 자외선을 차단하고 있다.

자외선은 1년 365일 노출돼 있다. 다만 유난히 지수가 높은 여름철에는 소비자들에게 자외선으로부터 안구를 보호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자외선 차단이 되는 콘택트렌즈를 설명하고 선글라스와 병행착용을 권유해볼 수 있다. 특히 액티비티한 활동을 많이 즐기는 남성들, 중년 소비자도 새 수입원으로 유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지 않을까.

blessjn@fneyefocus.com 노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