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궁금해” SNS서 잘못된 정보 주고받는다

2020-04-07     노민희
안경·c/l 등 다양하게 공유
안경사, 소비자지식 정정 필요


20~30대가 주로 활동하는 블로그,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선글라스나 콘택트렌즈에 대한 문의글이 심심치않게 올라온다. 예를 들어 '선글라스 구매하려고 하는데 20만원 내외로 어떤 브랜드가 좋은가요?'라던가 '그레이 컬러 콘택트렌즈 추천 부탁드려요' 등에 대해 묻는 글이다. 이 경우는 그리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지 않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비전문적이고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흘러들어가는 경우다. 또 이런 잘못된 정보들은 그 커뮤니티에서 사실로 당연시 돼버리기도 한다.

이에 따라 안경원을 방문한 소비자에게 한 마디씩 건네서 제대로된 정보를 심어주려는 노력을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콘택트렌즈를 구매하려는 고객에게 '혹시 컴퓨터 많이 보시면 블루라이트 차단에 대해서 알고 계시나요?'로 자연스럽게 말을 건네고 청광렌즈에 대한 설명도 간단한게 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잘못 알고 있고 또 안경사들이 바로 잡아줘야 할 사항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 하루종일 컴퓨터를 보는 직업인데요. 인터넷에서 보니까 컴퓨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가 유해하다고 하던데, 이를 차단해주는 안경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온라인 쇼핑몰 보니까 2만~3만원이면 구매할 수 있어요. 착용하고 보니 정말 눈이 덜 아픈 것 같고 좋아요. (y카페 커뮤니티)

블루라이트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점점 늘면서 이를 차단해주는 안경 역시 관심을 받고 있다. 문제는 블루라이트만 차단해주면 된다는 생각 때문에 오픈마켓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컴퓨터안경, 청광렌즈 안경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용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순히 블루라이트만 차단된다고 해서 아무 제품이나 구매하면 안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스펙타클 행복한 안경사'에 따르면 블루라이트 차단렌즈에 도수가 없어도 프리즘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양안시 기능을 방해하는 조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확한 양안시 기능을 위해서는 검안을 통해 프리즘 방향을 확인하고 이에 맞는 렌즈가 삽입돼야 하는데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청광차단렌즈 안경은 이런 과정이 없다. 또 전문가의 상담이 결여됐기 때문에 청광렌즈 착용 후 구토, 어지럼증, 피로감 등이 발생하면 이는 곧 제품에 대한 불신과 포기로 이어지게 된다. 단순 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인들에게 '필요없더라'는 말이 전해지면 이 역시 청광렌즈 시장을 축소하는 아주 작은 계기가 될 수 있다.

블로그 운영자 안경사에 따르면 "라섹수술 후 온라인 마켓에서 청광렌즈 차단 안경을 구매한 고객이 찾아와서 안경만 쓰면 메스껍고 어지럽다고 호소했다. 이 고객은 안경이 문제인지, 시력이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아무리 도수가 없다고 하더라도 청광차단 렌즈는 안경원에서 검사를 통해 조제가공 받아야 된다고 확실히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해외 여행 갈 때 면세점에서 선글라스를 구매하려고 해요. 그런데 선글라스 렌즈에 도수를 넣게 되면 선글라스가 변형되고 안 예뻐진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콘택트렌즈는 한 번도 안 껴봐서 무서운데… 제가 듣기로는 선글라스 브랜드가 좋으면 렌즈도 좋은 제품 쓴다고 하더라고요. 렌즈를 그냥 버리기도 아깝고요. 면세점 직원한테 물어봐도 잘 모를 것 같은데 어떻게 할까요? (j카페 커뮤니티)

안경원에서 선글라스를 구매하고 안경렌즈를 교체할 때 상담을 거치면 이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으나 선글라스 판매처는 정말 다양하다. 백화점, 면세점,인터넷과 길거리 노점상에서까지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곳에서 구매한 선글라스를 들고 안경원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많아짐에 따라 선글라스 피팅비, 렌즈 조제가공비 등을 별도로 책정해서 청구하는 안경원 역시 늘고 있는 추세다.

그렇다면 렌즈에 도수를 넣기 위해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까. 경기도에서 근무하는 한 안경사는 "선글라스에 도수를 넣거나 피팅만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 고객이 많다. 그런데 몇 분 정도는 선글라스 렌즈에 도수를 넣어도 제품에 아무런 영향이 없는지 항상 확인한다. 그래서 다양한 방법을 추천해드리고 있다. 간혹 제품에 따라 렌즈에 도수를 넣지 않도록 권하고 콘택트렌즈를 병행착용하도록 추천하기도 한다. 첫 착용자에게는 콘택트렌즈를 잘 착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 해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선글라스 렌즈에 도수를 넣는 작업은 몇몇 가지가 있다. 방법이나 장단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도 하는데 그만큼 고객에게 선택지를 다양하게 주는 것이 좋다. 위 안경사에 따르면 "커브를 조정하거나 프리폼렌즈 등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핵심 장단점만 뽑아서 설명한다"고 전했다.


blessjn@fneyefocus.com 노민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