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위험성 낮춘 ‘스마트 라식’ 업계 또 위협할까

2018-08-03     노민희
도입 7년간 4만여명 수술받아
회복기간 빠르고 각막손상 적어
라식.라섹보다 비용 훨씬 비싸
붐 일기전 대응방안 마련 필요

 

라식, 라섹 등 시력교정수술의 위험성과 부작용 등이 많이 알려지면서 그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최근 '스마트 라식'이라는 수술이 국내에서 슬슬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안경업계에 다시 한번 위기가 닥쳐올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학생들의 방학기간이나 직장인들의 휴가기간에는 각종 SNS, 광고, 홍보물 등을 통해 라식, 라섹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안과가 많았다. 특히 최대 70% 할인 등의 문구를 내세워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소비자를 유입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일부 안과의사들이 TV프로그램을 통해 시력교정수술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 양심선언을 하는 것은 물론 직접 수술을 받아본 환자들이 빛번짐 현상, 시력이 빠르게 떨어지는 점 등을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호소해오면서 이를 반신반의하는 사람이 늘고 있었다.

서울대학교 구형진 의학박사는 국내에 스마트 라식을 처음 도입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스마트 라식에 있어 권위자로 꼽힌다. 다양한 사례와 논문 등을 통해 스마트 라식에 강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는 것이다. 구형진 박사가 스마트 라식을 국내에 도입한 뒤 지난 7년간 수술을 받은 약 3만5000명의 시력 등에 대해 조사하고 통계를 낸 보고에 따르면 일반 라식 수술보다 스마트 라식은 훨씬 진화돼 있다.

구 박사에 따르면 스마트 라식 수술을 받은 다음날 환자들의 평균 시력은 '1.1'로 나타났다. 수술 1주일 후에도 시력의 변화는 없었으며 오히려 한 달 정도가 지난 다음에는 시력이 '1.2'로 소폭 개선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 라식수술이 수술 후에 시력회복이 늦거나 빛을 오래보면 시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등의 부작용을 나타내는 것과는 정반대의 양상임을 알 수 있다.

두 번째로 안구건조 정도다. 수술 후 약 3일차를 비교해보면 일반 라식은 안구온도가 37.8˚로 비교적 높았다. 반대로 스마트 라식은 34.2˚로 일반 라식보다 무려 3.6˚가까이 낮았다. 안구의 온도가 높을 수록 안구가 건조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이밖에도 상피세포 손상량 정도나 각막절개 길이 등에 있어서도 스마트 라식이 훨씬 개선됐다. 손상량도 현저히 적을뿐더러 각막절개 후에도 눈동자가 훨씬 또렷해 보인다. 스마트 라식 수술이 이렇듯 강점이 훨씬 많은 것은 수술방법부터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 라식이 각막을 약 24mm 이상을 절개하는 반면 스마트 라식은 그에 8분의 1수준인 2~4mm 내외로 절개해도 충분하다. 각막을 많이 절개할수록 안구건조증, 원추각막 등의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이다.

스마트 라식의 최우선 목표가 손상을 줄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각막 속살을 분리하는 과장을 4단계에서 2단계로 줄이는 스윙테크닉까지 개발하기도 했다. 각막을 분리하는 도구의 두께 역시 절반으로 줄이는 개발도 이뤄졌다.

어떤 단어든지 앞에 스마트가 붙으면 이미지가 확 달라질 수 있다. 그냥 핸드폰에서 스마트를 붙이면서 모바일로 인터넷은 물론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우리 업계에도 스마트 실리콘렌즈라는 별칭을 가진 쿠퍼비전 코리아 '마이데이' 제품만 봐도 스마트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는 상당하다. 이 때문에 광고나 홍보 문구에도 스마트 혹은 똑똑한 이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붙는 것을 볼 수 있다.

스마트라식이 이처럼 강점이 많은 수술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것은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일반 라식, 라섹 수술이 할인, 이벤트 등을 통해 100만원 미만으로 형성돼 있다면 스마트라식은 눈 상태 등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대략 250만~300만원 선이다. 두 배 이상 비싸기 때문에 부작용이 최소화 됐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붐을 일으키지 못했다.

그런데 만약 스마트 라식 역시 가격적인 혜택이 주어진다면 라식, 라섹을 뛰어넘는 열풍이 생길 지도 모른다. 라식, 라섹 수술의 경우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데다가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반면 스마트 라식은 이런 부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라식 붐이 일기 전에 업계 내에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미리 강구해봐야 하지 않을까.


blessjn@fneyefocus.com 노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