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이비붐세대 시력↓ 돋보기시장 5년간 15% 껑충

2018-08-10     김선민
작년기준 안경시장 33조원
안경테시장 갈수록 성장세
한미FTA로 무관세등 혜택
中과 무역 갈등… 진출적기
국내기업 진출땐 가격확보



세계 경제·문화의 중심지 미국 안경시장이 최대 소비층인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로 시력저하 현상이 두드러지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사장 권평오.이하 KOTRA/ 코트라) 해외뉴스 자료에 따르면 미국 안경테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97억 3380만 달러(한화 약 10조 8800억)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연평균 2.1% 가량 성장했으며, 향후 2023년까지 연평균 1.3% 성장해 105억 1,110만 달러 규모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리서치 전문기업 유로모니터는 밝혔다.

미국 전체 안경시장의 규모는 2017년 기준 약 298억달러(한화 약 33조) 규모로 2011년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안경류 중 돋보기 제품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 5년간 연간 2.8%씩 성장해 무려 14.8%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요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 최대 소비층 중 하나인 베이비붐 세대의 노령화로 인한 시력 저하가 꼽힌다.

또 스마트폰, 컴퓨터,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로 인해 중장년층 소비자들의 노안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으며, 비교적 어린 나이 소비자들도 시력이 저하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전반적인 시력보정용 안경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강채린 로스앤젤레스 무역관은 분석했다.

안경테 시장도 이러한 시장 분위기 속에 지속적 성장이 예상된다. 또 지난 2016년 안경 산업 내 메이저 기업인 Luxottica와 Essilor가 합병을 발표하면서 보완재 관계에 있는 안경렌즈와 안경테를 함께 제작하고 유통하는 추세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안경테 수입액은 지난해 기준 약 11억 2082만 달러로 집계됐다. 그 중 플라스틱 안경테 수입액은 2017년 기준 약 6억 2685만 달러였으며, 이는 전년 대비 4.07% 증가한 수치다. 주요 수입국으로는 중국,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 대만이며, 중국산 수입은 전체 플라스틱 안경테 수입시장의 53.26%에 달한다. 한국산 플라스틱 안경테 제품 수입규모는 2017년 기준 약 162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27% 증가하기는 했지만, 전체 수입시장에 0.26%에 불과한 상태다.

미국 안경시장을 이끌고 있는 기업으로는 Essilor가 전체 시장의 24%를 점유하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Luxottica가 11.5%, Marchon Eyewear가 3.0%, Carl Zeiss Vision이 2.9%, Safilo가 2.4%, Hoya Vision이 1.4%, Oakley가 0.5%를 차지하고 있다. 상위 3개 기업이 전체 시장의 38.5%를 차지하고 있어 시장 점유율은 상위 기업들에게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다.

안경제품의 주요 유통채널은 오프라인 매장이며, 안경류 제품의 53%가 전문 안경매장에서 판매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안경원과 같은 미국 안경매장은 전문 검안사로부터 시력 테스트와 상담을 받을 수 있어 소비자들이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그 외 주요 판매 채널은 백화점으로, 전체 매출의 19%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도 다른 타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안경 판매가 점차 활성화 되고 있다. 지난 5년간 연평균 15% 성장했는데, 온라인 안경 판매기업으로는 1-800 Contacts Inc, Coastal Contacts Inc, Warby Parker, GlassesUSA 등으로, 1-800 Contacts Inc의 경우 2015년 4억 6000만 달러의 온라인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특히 2010년 설립된 Warby Parker는 온라인 안경 판매를 선도하는 기업 중 하나로 디자인과 제조, 판매를 모두 관할해 라이센싱 비용 등 제작과 유통과정 중에 발생하는 중간 비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집에서 안경 도수를 측정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출시하는 등 혁신적인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플라스틱 안경테의 경우 일반 관세는 2.5%이며, 한국산 제품의 경우 한미 FTA에 의거해 무관세가 적용된다. 또 모든 선글라스, 안경테, 안경렌즈, 돋보기 등을 의료기기로 분류하고 있으며, 미 FDA 등록절차를 거쳐야한다.

강채린 무역관은 "우리 기업이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한미 FTA로 인한 무관세 혜택을 활용하는 등 원가절감 노력을 기울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 "현재 미국 내 안경 관련 기업들은 안경렌즈와 테 제조와 판매, 그리고 유통과정을 통합적으로 관리해 생산비용을 감축하고 제품 가격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와비파커와 같은 기업을 벤치마킹해 온라인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ratio1234@fneyefocus.com 김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