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호 특집 인터뷰① “난 컬러렌즈 덕후… 렌즈 맘껏 느끼는 업무 즐거워”

2018-09-07     아이포커스편집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한 1만 시간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1만 시간은 직장인이 하루 8시간을 업무에 집중한다고 가정했을때 적어도 3년 이상은 한 회사에 몸담고 있어야 된다. 1만 시간이 뛰어다니는 수준이라면 3200시간은 이제 막 걷기 시작하는 단계다. 아직은 모르는 것이 더 많고 실수도 잦다. 그러나 그만큼 배우고자 하는 열정도 강하고 생기 넘친다. 본지 지령 400호를 맞아 신입을 벗어나 1만 시간을 향해 가는 두 명의 직장인을 만났다. 400일 남짓의 시간동안 배운 점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의도와 결과 다를땐 안타까워
완벽주의지만 아직 실수많아
동료들 긍정적인 문구로 응원
모든 제품 착용할 정도로 애착
소외이웃에 기여 마케팅 도전

렌즈타운 체인본사 마케팅팀최소미 사원완벽주의를 꿈꾸지만 아직은 실수가 더 많다는 최소미 사원은 입사한지 480일을 넘어서고 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마음 속에 사직서를 항상 품고 일한다고 하지만 워낙 컬러렌즈 매니아였던 만큼 지금 일하는 모든 순간 순간이 행복하다는 최소미 씨. 렌즈타운에서 출시하는 모든 렌즈를 다 착용해볼 정도로 애착이 크다. 직접 껴봐야 더 와닿을 수 있는 기획을 생각해내고 문구를 떠올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 열정과 노력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렌즈타운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베스트셀러 제품들이 늘어나는 것 아닐까.


렌즈타운에 입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친한 동생이 렌즈타운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했었거든요. 그때 회사의 좋은 점을 알려주면서 "언니, 지금 사람 뽑는 중이라던데 한번 지원해봐"라며 추천해 주더라고요. 지금까지 의류회사나 성형외과 쪽에서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뷰티렌즈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제가 컬러렌즈 덕후거든요. 좋아하는 렌즈를 가까이 매일 보면서 근무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기도 했고요.



좋아하는 렌즈 관련 업무를 하지만 힘든 일도 많았을 것 같은데.

마케팅 업무가 아무래도 매출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부서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제 의도와 결과가 전혀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생기더라고요. 최근에 아이돌그룹 몬스타엑스랑 콜라보를 진행했을때 사전예약 이벤트를 진행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사실 몇 백 건 정도로만 예상하고 저 혼자 해보겠다고 자원했었는데 1000건이 훨씬 넘는거에요. 의욕을 가지고 혼자 해보겠다고 큰소리는 쳤는데 업무는 감당이 안되고… 며칠간 밤을 새다보니까 업무에 지장이 생기고 몸은 지치고 여러가지로 힘들었던 때가 있었어요.



그럼 반대로 제일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제가 컬러렌즈를 좋아하는 만큼 회사의 모든 제품을 다 껴봤는데요. 그러면서 직접 착용한 소감, 개선해야 될 점 등을 생각해서 마케팅에 적용했더니 공감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다색렌즈인 루나 프리즘이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는데요. 다색렌즈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구매욕구를 일으키도록 프로모션을 기획하거나 매력적으로 어필한다던지 하는 마케팅이 실제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을 때가 기억에 남아요. 뿌듯하기도 했고요.



자칭 '렌즈 덕후'로서 회사 제품 자랑 좀 해주세요.

전 저희 회사 렌즈가 너무 좋아요. 디자인도 예쁘고 착용했을때 정말 편하거든요. 그중에서도 럽문, 퍼스트릿, 라일리 파스텔을 정말 좋아해요. 특히 라일리 파스텔은 미용적인 것은 물론, 착용감에 대세인 원데이로 3박자를 모두 갖췄어요. 저뿐만 아니라 친구들한테도 적극 추천해주는 렌즈에요.



평소 회사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게 쉽지 않은데 지면을 빌려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요?

우선 마케팅&디자인팀 장철진 부장님에게 정말 감사드려요. 제가 정말 실수를 많이 했거든요. 정말 회사에 큰 손해를 끼칠 수 있는 실수였음에도 큰 소리로 화내거나 혼내신 적이 없으세요. 물론 두 번 다시 실수를 하면 안되기 때문에 조언을 해주시지만 제 탓을 하시기보다 본인이 묵묵히 뒷처리를 하시는 편이에요. 부장님께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일하는 것 같아요. 두 번째로는 안희정 대리님이요. 동료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점심식사를 하잖아요. 그때 수다도 떨고 고민도 얘기하는데 항상 긍정적인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저희끼리 '명언타임'이라고 정해서 좋은 얘기들을 주고받는데 안희정 대리님이 정말 힘이 되는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마인드를 다잡을 수 있도록 옆에서 든든하게 지켜주셨어요. 사실 회사의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고 싶은 마케팅 업무가 있나요?

음… 사실 오래 전부터 생각하던 내용인데 공익적인 마케팅을 시도해보고 싶어요. 가정환경이 어려워서 컬러렌즈를 구매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렌즈를 지원해주고 변신을 시켜주는 거에요. 자신감도 심어주고요. 제품에 대한 홍보보다는 지역사회 혹은 소외이웃과 함께 하는 모습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는거죠. 저희 직원들이 사회봉사에 관심이 정말 많아요. 지금 당장은 무리가 있겠지만 회사가 조금 더 성장하면 꼭 기획해서 도전해보고 싶네요.



앞으로의 각오를 들려주세요.

저뿐만 아니라 회사의 모든 직원분들의 염원이기도 한 100호점 달성이요. SNS나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렌즈타운 매장이 없어서 아쉬워하는 지역이 많은데 그만큼 가맹점 오픈이 이뤄지지 않아서 안타까운 부분이 많아요. 100호점 달성을 위해 저도 더 열심히 노력해야 겠어요. 무엇보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해요.



끝으로 나에게 렌즈타운이란?

남자친구? 하하. 싸우면 보기 싫은데 막상 만나면 행복하고 좋잖아요. 회사도 그래요. 일이 힘들면 내일 출근하기 싫다고 생각하다가도 막상 출근하면 일이 재미있고 직원분들 만나서 같이 부대끼는 것도 즐거워요.


blessjn@fneyefocus.com 노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