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땐 무조건 선글라스’… 사계절 내내 착용자 증가

2020-04-07     노민희
스타들 공항패션 수시로 노출
해외여행 즐기는 사람도 늘어
관리법등 안내 고객 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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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는 선글라스를 2년에 한 번씩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선글라스 더 많이 팔려고 술수 부리는 것 아닌가요? 아무리 저렴해도
10만원 이상은 줘야 되는데 2년에 한 번씩 바꿔주는 건 너무 부담돼요."

"선글라스 렌즈 컬러가 다양하던데 컬러별로 착용하는 장소가 다
다르다고 하네요. 저는 디자인 때문에 렌즈 컬러가 다양한 것인줄
알았는데 아닌가봐요. 선글라스 고수님들, 설명해주실 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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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안의 내용은 휴가기간을 앞둔 6월이나 시즌인 7~8월에 올라온 질문이 아니라 최근 온라인 뉴스 댓글과 커뮤니티의 게시글이다.

안경원에서 가장 시즌을 많이 타는 제품이라면 선글라스가 단연 1등일 것이다. 그런데 최근 계절 상관없이 자외선 차단이 중요해지면서 선글라스는 더이상 여름 한 철 용이 아니다. 봄, 여름은 물론 한겨울 내리는 흰 눈에도 자외선이 반사돼 각막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뉴스들이 나오면서 소비자들 역시 선글라스를 애용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에만 반짝 사용하고 묵혀두는 것이 아니라 해가 떠 있는 동안 외출 할 일이 생기면 꼭 챙기는 필수품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선글라스가 1년 내내 관심을 받게 된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우선 스타들의 스타일링 노출을 빼놓을 수 없다. 실시간 검색어에 늘 'ooo, 공항패션 화제, 선글라스 어디거?'가 상위에 랭크돼 있으며 소비자들 역시 스타들이 착용한 제품을 검색하는 등 관심을 갖는다. 내가 좋아하는 혹은 닮고 싶은 스타들이 착용한 아이템을 소장하고 싶은데 의상이나 가방 등은 고가의 제품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글라스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린다. 또 다른 이유로는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 여행지에 과도한 바가지요금으로 해외를 택하는 여행객들이 많다. 해외여행 특성상 야외활동이 많기 때문에 선글라스는 필수용품이 됐다. 특히 물가가 비교적 저렴한 동남아시아 등 더운 나라 방문이 잦은 것도 한 몫 한다.

물론 안경원에서는 직접적으로 선글라스 매출이 발생하지 않으면 이를 체감하는 것이 쉽지 않다. 면세점, 온라인 마켓 등 선글라스 판매처가 여러갈래로 나눠진 현재, 선글라스 판매를 포기하는 안경원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글라스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시즌과 상관없이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최근 대한안경사협회에서도 선글라스 판매권을 다시 되찾기 위한 자정적인 노력을 펼치는 만큼 안경사 역시 선글라스에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소비자들이 선글라스를 다양한 곳에서 구매한다고는 하지만 as나 전문적인 피팅에 있어서는 안경원을 신뢰하고 선호한다. 이는 본지가 창간기념일 등을 기념해 진행한 소비자 설문조사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가 안경원에서 선글라스를 구매하는 원인 중에도 '전문적인 피팅과 as'라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이는 브랜드에 대한 정보와 설명, 할인·사은품 증정 보다도 더 많은 소비자들이 원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안경원에서 선글라스 피팅과 as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에 안경원 자체적으로 비용을 책정해 받는 경우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그렇다면 안경원에서 선글라스 고객을 더 확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될까. 우선 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선글라스에 대한 기본 상식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했던 렌즈 컬러에 따른 기능과 효과나 선글라스 교체 주기, 관리 방법 등에 대해서다. 특히 선글라스 교체 주기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오해할 수 있는 우려가 높다. 최근 '선글라스 렌즈는 2년 정도가 지나면 자외선 차단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는 뉴스보도가 있었는데 이 역시 선글라스를 더 많이 팔기 위해서라는 오해의 댓글들이 적지 않았다. 판매처가 다양하기 때문에 안경원만을 비난한 것은 아니지만 전문가로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굳이 선글라스 고객이 아니더라도 안경원을 찾는 고객에게 선글라스에 대한 어필을 시도해볼 수는 있다. 전문적인 설명을 통해 선글라스는 안경사에게 꼭 구매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함과 동시에 피팅, as 역시 자유롭게 받을 수 있는 것을 어필해 보는 것은 어떨까.


blessjn@fneyefocus.com 노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