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 다양한 아이웨어 취급 티타늄안경 홍보한 p업체서 2억여원 펀딩 달성 제품 발송 착용후 염증, 귀에서 진물 호소… 와디즈, 뒤늦게 수습중 업계 관계자 "품질검증 안된 저가안경 위험성 적극 알려야"
국내 최대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 와디즈에서 안경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귓등에서 진물이 나고 염증이 생기는 등 피부질환을 호소하고 나섰지만 와디즈와 해당 펀딩 업체가 재무상의 이유로 환불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와디즈가 중개한 'p'업체는 올 1월 안경장인이 만든 티타늄 안경이라고 홍보하며, 처음 펀딩을 시작해 2336명이 참여, 펀딩 목표치의 1만 762%를 달성해 2억1500만원 이상이나 모이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p'업체는 펀딩 완료 후 2달여 만에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발송했다.
발송 후 몇 달이 지나지 않아 와디즈가 중개한 'p'업체 안경을 구매했다고 밝힌 한 블로거가 안경테를 사용하고 피부염이 생겼다는 불만 글을 지난 8월 게재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해당 블로거는 '티타늄 안경치고는 저렴해서 구매했다. 배송이 늦어도 좋은 제품을 만드느라 그러겠지 하고 기다렸다. 그런데 안경을 20년 넘게 착용했지만 귀가 아파보긴 처음이고 염증이 생기기도 처음이다. 귀에서 진물이 나올 정도'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p'업체는 펀딩 홍보페이지에서 '자신들은 처음으로 안경을 디자인 하고 제작하는 것이 아닌, 10년 경력 이상의 팀원들이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꼼꼼히 제작하는 높은 퀄리티의 제품을 만드는 메이커'라고 소개하며, '일본의 세심기술이 적용된 한국의 안경장인이 만든 제품', '베타 티타늄과 같은 최고의 소재를 사용해 좋은 제품으로 탄생', '펀딩이 끝난 후 소매점서 21만원에 판매됩니다' 등의 문구를 사용해 소비자들을 끌어모았다. 특히 이 업체는 무도수 청광렌즈까지 별도로 판매하고 있었다.
'p'업체는 홍보 영상과 사진도 무단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4일 연합뉴스tv 보도에 따르면 모 안경제조사 관계자가 와디즈 홈페이지서 확인한 "자신의 공장 사진을 올려놓고 내가 만든 것처럼 홍보를 해놨다"며 "이건 사기와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어러블, 화장품, 유아용품, 테크제품, 식품 등 철저하게 심사하고 있다는 게 와디즈 측의 설명이지만 거짓 홍보와 품질 논란을 빚고 있는 'p'업체 문제에 대해서는 묵과하고 있는 상황이다.
와디즈 해당 페이지에는 연일 소비자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칠이 벗겨지고 피부반응도 올라와요 니켈이 들어갔다니요. 환불해주세요', '피부 트러블로 현재 안경 착용 못하고 렌즈를 끼고 다니고 있습니다. 환불 처리 바랍니다', '나몰라라 무시하면 끝인가요? 해결 방안은 없는건가요. 대응태도 진짜 어이없고 답이없네' 등 와디즈와 'p'업체의 사후 관리에 분통을 터트렸다.
와디즈는 언론보도를 통해 서포터 입장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당업체와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걷히지 않고 있다.
와디즈 진물안경 사태를 전해 들은 업계 관계자들은 품질검증이 안된 안경에 대한 위험성을 소비자들에게 적극 알리고 소비자들을 안경원으로 이끌 수 있는 계기로 삼자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a'원장은 "품질검증이 안된 안경들이 무분별하게 소비자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협회나 대형 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저가 안경의 위험성을 적극 알려야 할때"라며 "안경원에서도 국가면허를 소지한 안경사가 판매하는 검증된 안경을 착용해야 소비자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지속적으로 홍보를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