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교육 여전히 잡음… 상호신뢰 절실

2019-04-05     김선민
서울 등 수도권 교육 마쳐
보수 교육비.면허신고 불만
집행부-회원간 이견 줄여야


2019년도 안경사 법정보수교육이 2월 대전을 시작으로 인천, 경기, 부산, 서울 등 대도시 교육이 순차적으로 종료된 가운데 보수교육에 대한 일부 안경사들의 아쉬움을 표하는 후기글들이 안경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터져나오고 있어 협회 집행부와 회원간 불신의 골이 깊어지지 않을까 우려를 사고 있다.

올해 보수교육은 지난해 12월 면허정지 등의 내용을 담은 면허신고 안내문이 발송된 이후 처음 열리는 보수교육으로 면허신고 절차와 보수교육비에 불만을 품은 안경사들이 꽤 있던 탓에 보수교육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모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막상 열린 보수교육 현장은 바쁜시간을 쪼개어 참석한 안경사들의 적극적인 교육참여 열기로 인해 비교적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교육시간 준수와 진행 상의 다소간 문제점 등이 발생하며 아쉬움은 있었지만 많은 인원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돼 효율적인 교육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보다는 나았다는 얘기가 많다.

하지만 매년 그렇듯 보수교육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안경사들도 꽤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E'에는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교육내용들 때문에 지부마다 다른 교육을 듣고 싶어도 못 듣는다. 또 평소 교육자료라고 해서 보면 교육을 듣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들게 되어있다. 모든 교육들을 책만 봐도 알 수 있도록 교육집을 발간해 안경사들에게 나눠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댓글에는 협회 집행부가 안이하다는 내용부터 협회비 지출내역을 공개해야 한다는 댓글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다.

올해 경기 보수교육에 참가한 한 안경사는 "보수교육의 내용이나 진행 방식은 과거보다 좋아진게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내가 지불하는 비용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안경사들도 교육시간을 준수하고 한번 교육장에 입장했으면 나가지말고 교육에 집중해야 하는데 일부는 왔다갔다 하고 분위기가 다소 산만했다. 교육받는 안경사들도 최소한의 질서와 교육시간은 준수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부터 안경사 면허신고제 관련한 보건복지부의 안내문과 경고장이 순차적으로 발송된 탓에 올해 보수교육에는 기존에 참석하지 않았던 인원들이 교육에 참여하며 교육비 등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안경사들이 유난히 많았다. 지난달에는 사이버 보수교육 컨텐츠가 몇년 전과 똑같은 영상이 순서만 바뀌어 안경사들에게 제공돼 SNS상에서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협회 집행부도 교육 컨텐츠와 관련해서는 꾸준히 논의하고 있으며, 안경사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교육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이버보수교육 영상 업데이트 미비와 같은 기본적인 부분들은 협회 집행부도 돌이켜 봐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정부의 근용안경 및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 허용 추진 움직임이 가속화됨에 따라 안경업계 단합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 과대광고와 저가경쟁으로 업계가 제 살을 깎아먹는 동안 외부에서는 안경업계에 대해 전문적인 보건 의료인들의 시장이라고 판단하기 보다는 일반 소매시장 수준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협회와 보건복지부가 국민 안보건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이를 막아서고 있지만 관계부처의 의지가 명확한 탓에 온전히 막아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 정책 추진은 안경사의 현재와 미래가 달린 사안이다. 4만7000여 안경사들의 단합된 목소리가 그 어느때보다 절실할 때이다.

ratio1234@fneyefocus.com 김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