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한지 1~3년차 되는 신입사원이 회사를 퇴사하는 사유 1위로는 '적성에 맞지 않는 직무'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최대 취업포털사이트인 j사에서 국내·외 기업 85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어 '인내심 부족'이 2위, '조직 부적응'이 3위로 20%가 훌쩍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연봉', '업무과중', '인간관계', '기타' 순으로 나타났다.
안경원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역시 구인난이 심각하다. 대기업이나 공무원은 몇 백대 일의 경쟁률을 자랑하지만 상대적으로 급여가 적거나 복지가 좋지 않은 곳에서 괜찮은 인재 뽑기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안경업계도 비슷하다. 규모가 큰 대형 프랜차이즈에서는 '주 5일 근무', '탄력근무제', '10시간 미만 근무' 등의 복지를 적극 홍보하며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반면 규모가 작거나 원장 외에 직원을 한 명 정도만 둘 수 있는 안경원이 이를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이유 때문에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안경원에서는 적지 않은 하소연이 터져 나온다.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한 안경원 원장은 "직원을 한 명 구해서 같이 일해도 내가 자유롭게 안경원을 비울 수가 없다. 개인 볼일도 보고 조금 쉬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요즘 젊은 친구들이 자신의 일처럼 봐주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서울 관악구의 또다른 안경원 원장은 "어렵게 직원을 뽑아서 몇 달 간 일을 가르치며 챙겼는데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며 사표를 냈다. 이럴 때는 허무하다. 또 새로운 직원을 뽑아서 다시 가르칠 것을 생각하니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직원들도 나름 입장이 있다. 지금보다 근무환경이 더 좋은데 급여도 올라간다면 직장을 옮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먹고사는 문제이면서 미래가 달린 만큼 이직을 하는 안경사도, 이를 안타깝게 생각하는 원장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근무하는 안경사들이 많은, 대형 안경원은 특별한 문제가 없을까. 또 다른 취업 포털사이트인 s사에서 직장인 3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직장인의 79%가 '선배 혹은 상사와의 갈등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직장내 선배(상사)와 갈등을 겪는 이유'에 대해 조사한 결과 1위가 '업무 분장 등에서 자기에게만 유리한 비합리적인 결정이 잦아서'로 꼽혔다.
이어 '자기 경험만을 내세우는 권위적인 태도'가 2위, '업무를 나에게 미룸'이 3위, '사적인 일 부탁, 잔심부름 등 지위를 이용한 갑질'이 4위, '인격모독 발언'이 5위, '업무성과를 가로챔'이 6위로 나타났다. 기계와 컴퓨터만으로 하는 업무가 아니라 사람을 꼭 상대해야 하는 업무라면 누구나 한 번씩은 겪을 수 있는 갈등이다. 안경원뿐만 아니라 업계에 수많은 기업들 혹은 안경사와 영업사원 등의 관계도 어렵고 갈등이 생길 수가 있다. 실제로 안경사들의 다양한 커뮤니티를 보면 간혹 세대가 다른 안경사들간의 갈등, 직장내 선후배의 갈등을 심심치않게 발견할 수 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동료간의 갈등은 피할 수 없는 문제다. 규모가 작은 안경원이나 대규모의 프랜차이즈 안경원과 업계의 여러 기업에서도 늘상 접할 수 있는 문제다. 다만 나의 행동이나 언행이 동료, 후배들을 괴롭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혹은 나의 무책임한 업무 태도가 다른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