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령화시대 진입하며 실버산업 키우기 주력중

2019-04-22     노민희
노인용안경 등 주력품목 육성
국내도 누진.멀티포컬렌즈 등
시장 키울 정책서포트 필요해

중국의 인구 피라미드(왼쪽)와 실버산업 시장규모(단위 : 억위안)

현재 국내는 점차 고령화시대로 접어들면서 실버산업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누진다초점렌즈나 멀티포컬렌즈 시장을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도 바쁘다.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한편, 안경사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 교육 등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안경사들 역시 안경원 매출을 올리고 전문성을 토대로 차별화를 두기 위해 기능성렌즈에 주목하고 있다.

이웃나라인 중국에서도 실버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현재 65세 이상 노년인구의 비중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8년 중국 65세 이상 노년 인구는 1억58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인 13억9000만명 중 11.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년에는 중국의 전체 인구 14억명 중 노년인구는 2억4300만명으로 17.4%의 비중으로 증가할 것임을 전망하고 있다.

노년인구 증가에 맞춰 실버산업 시장의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중국의 실버산업 시장 규모는 약 5조9000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현재 확대 추세로 봤을때 앞으로의 실버산업 시장은 더욱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에서도 시장확보 및 실버산업 육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양로산업 관련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2017년 첫 로드맵을 제시한 중국정부는 '스마트 양로서비스'라는 슬로건에 맞춰 상품의 기준 제시, 산업 발전 촉구, 시범기업 및 시범기구 설립, 서비스 종류 분류, 양로산업 응용 시범기지 확대 등으로 진행해 왔다. 현재 중국정부에서 적극 육성 중인 실버산업에는 성인용 기저귀, 휠체어, 성인용 분유, 기능성 신발 그리고 노인용 안경 품목이 설정돼 있다.

지난해 중국 내에서 안경, 콘택트렌즈, 선글라스 등 안경류의 판매량은 812억 위안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중장년층의 안구 노화가 안경시장의 소비층 확대로 이어져 시장 잠재력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중국 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프리미엄 안경은 유럽, 일본 제품이 다수다. 한국 기업의 제품은 프리미엄 시장보다 비교적 대중적인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다만 중국산 제품이 품질을 개선하고 가격적인 메리트까지 확보하면서 자국 제품도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상태다.

중국 현지에서 인기있는 노인용 안경을 보면 몇 가지 강점이 있다. △빛번짐, 빛반사 등이 적은 렌즈 △부드러운 재질의 코 받침대로 안경 자국 최소화 △무게가 가벼운 안경 △선명한 시야 △얼굴 밀착으로 흔들림 최소화 △안경다리가 360도로 회전 △피부에 무해한 소재 △블루라이트 차단 △일체형 코 받침대 △감각적인 디자인 등이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사장 권평오.이하 KOTRA/코트라)는 중국의 실버산업 성장 가속화에 맞춰 국내 기업들의 발빠른 진출을 권유하고 있다. 중국은 정부의 정책과 관련한 산업,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특성이 있는 만큼 이에 맞춰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조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국 현지의 실버세대 소비성향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전했다.

우선 실버세대의 소비형태가 절약형에서 향유형으로 변화된다고 말했다. 건강, 관광, 레저 및 오락, 미용, 패션 등에 대해 관심도가 상승하면서 구매력 역시 높아지고 있다. 현지 전문가에 따르면 "50~65세 젊은 사교적인 소비에 아끼지 않고 있다. 고령층 노인들은 의료와 건강 중심의 소비가 주를 이룬다"고 강조했다.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은 실버세대의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타오바오를 포함한 온라인 마켓에서 50세 이상 중·노년층 가입자 규모가 2013년 175만명에서 2017년 3000만명 이상으로 4년새 10배 이상 급증했다. 판매액 또한 70억 위안에서 1500억 위안으로 늘었다.

중국의 사례들을 보면서 국내에서도 실버세대를 위한 산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정책이 필수적으로 뒷받침 돼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누진렌즈와 멀티포컬렌즈는 안경원 매출에 있어 효자품목이다. 안경사들의 전문성을 보여줄 수 있는 품목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도 고령화시대에 진입했다. 따라서 정부의 실버산업 성장을 위한 정책 마련과 더불어 누진렌즈, 멀티포컬렌즈의 성장을 위한 국가적인 디딤돌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하다.

blessjn@fneyefocus.com 노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