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위축된 소비심리에도 이름있는 브랜드들은 가격파괴 없이도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득이나 소비심리가 개선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비결은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 즉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소비 트렌드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안경시장 역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럭셔리 브랜드 상품이 강세를 보였던 선글라스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렌즈나 안경테 역시 경기불황에도 여전히 소비자들이 찾고 있다. 이는 가격파괴만이 경기불황을 이겨내는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안경시장에서도 이런 흐름이 나타나면서 고객의 심리적 만족감을 채워줄 수 있는 다양한 기능성.고가 제품들이 선을 보이고 있는데, 앞서 하우스브랜드로 론칭해 성공한 젠틀몬스터를 봐도 그렇다. 그 외에도 자이스, 토카이 등의 브랜드 역시 가격파괴 흐름에 편향하지 않고 독자적인 프리미엄 라인을 구축하여 시장에서 여전히 인정받고 있다.
안경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점차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안경매니져가 최근 론칭한 프리미엄 렌즈 아사히라이트와 하우스브랜드 카르페디엠을 봐도 프리미엄 시장의 변화를 눈여겨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아사히라이트는 '1%의 고객을 위한 프리미엄 안경렌즈'라는 슬로건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품질 최고주의' 철학이 제품에 담겨 있음을 강조하는 아사히라이트 안경렌즈는 독자적인 프리미엄 라인을 구축하고 시장을 점차 넓혀가고 있는 추세이다. 현재 5종의 단초점렌즈를 국내시장에 출시하고 있으며, 향후 더욱 업그레이드된 신제품을 개발 공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하우스브랜드 카르페디엠도 독자적인 브랜드와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가볍고 편안한 착용감과 클래식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브랜드다. 40년의 노하우로 제작된 고퀄리티 제품임을 강조한다.
이외에 다수의 제품들이 가격파괴, 가격경쟁을 뒤로 한 채 독창적인 프리미엄 라인을 구축하면서 안경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음을 볼 때 안경시장의 전성기를 새롭게 구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