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국내 최대 유통업체인 신세계 이마트는 별도 회계 기준 2분기 매출이 3조4531억원에 영업손실 71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이마트 외에도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업계 전체적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반면 온라인 거래는 최근 유통업계 대세로 자리잡으며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17년 91조3000억원에서 2018년 111조8939억원으로 20% 이상 성장한 반면, 대형마트 매출은 2016년 33조2000억원에서 2017년 33조8000억원으로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다 지난해 33조5000억원으로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액 역시 8조3000억원에 그쳤다. 조금이나마 성장세를 보였던 2016~2017년과 달리, 지난해부터는 역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신세계나 롯데,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업계는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 점포를 늘리고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는 등 매출증진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대형마트가 위기를 맞이함에 따라 입점 안경원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기본만해도 월매출이 보장된다던 과거의 영광은 잊혀진지 오래다.
대형마트 안경원은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입점을 하고 싶어도 자리가 없어 하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공실이 생겨도 입점할 점주가 없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A'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대형 쇼핑몰에는 그나마 입점을 희망하는 점주들이 있지만 대형마트의 경우에는 입점할 점주가 없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상권이 보장됐기 때문에 제품 구색이나 직원 안경사들의 역량이 크게 작용한 편이 아니었지만, 최근에는 경기불황에 로드숍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가치소비를 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어 과거의 영광만을 생각한다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안경원들간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프리미엄 안경원을 표방한 매장들이 속속 생겨나며 마트 안경원들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테리어나 제품구색, 전문성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곳들도 있다.
경기권 한 대형마트에 입점한 안경원 관계자는 "우리가 입점하기전 디피나 인테리어가 형편없었다. 그래서 큰 돈을 들여 인테리어를 바꾸고, 하우스 제품도 여럿 들여놨다. 업체교육도 성실히 들어가며 고객응대에 많은 신경을 썼더니 서서히 매출이 올랐다"며 "단순히 싸게만 판다고 해서 고객들이 만족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안경원은 다른 로드숍들보다 다소 유리한 상권을 확보하고 있다. 대형마트가 온라인과 편의점 등 다른 채널들로 인해 고객들을 잃고 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오프라인 유통강자다. 안경원들 역시 대형마트 매출이 줄며 어렵다고는 하지만 일정부분 보장된 상권이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재도약 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체감경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가치소비가 증가하고 가격파괴 안경원들이 등장하며 뚜렷한 경쟁력이 없는 안경원들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대형마트 입점 안경원들도 단순히 고객들만을 기다려서는 원하는 매출을 달성하기 어렵다. 정확한 검안과 처방은 물론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고객 응대 서비스가 이뤄져야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고층으로 올라갔던 가격파괴 안경원들이 점차 문을 닫고 있다. 1층에서 영업하던 안경원들이 똑같이 가격할인을 하다보니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것"이라며 "마트 안경원들도 남들과 똑같은 가격할인 정책으로 승부한다면 답이 없다. 마트 안경원의 강점인 고객들의 편의성을 강화한 마케팅이나 전문성을 내세운 고객 응대가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