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안경시장, 온라인 성장해도 오프라인 여전히 강세

2020-04-10     노민희
검안·처방전 발행등이 원인
눈건강 중시로 시장 성장세
청광차단렌즈등 기능성 각광
한국제품 수입은 180만달러


미국 안경시장은 245억달러로 향후 5년간 연평균 2%의 성장률이 예상, 2024년에는 264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사장 권평오.이하 코트라) 김수현 미국 시카고무역관은 올해 현재까지 안경 렌즈는 134억 달러, 안경테는 101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눈건강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안경시장은 2년 연속 성장세를 보였는데 국내와 마찬가지로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인한 눈의 피로 증가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히며 눈건강은 물론 패션의 만족감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층이 늘어난 것이 주효하다. 눈건강을 지키기 위한 특수안경에 대한 선호도가 높으면서도 트렌디한 렌즈와 안경테 역시 선호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내 안경 제조업자 혹은 안과 전문가는 웹사이트, sns 등을 통해 아이케어에 대해 교육하기 시작했으며 소비자들은 이런 콘텐츠를 통해 예방 혹은 보호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시간을 투자했다. 제조사들 역시 수요에 맞추기 위해 생산을 확대하는 상황이다. 디지털 기기는 일과 여가 생활 모두 깊숙하게 침투돼 있기 때문에 사용을 제한하기에는 상대적으로 무리가 있다. 그러나 건강, 웰니스에 대한 관심도 점차 늘어나면서 안경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신체와 정신은 물론 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의미한다.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대표 브랜드로는 에실로가 있다. 올해 1월 디지털 안정피로 경감을 위한 아이젠(eyezen)을 어린이 및 성인용 두 가지 버전으로 론칭했다. 블루라이트 차단은 물론 디지털로 인한 피로를 해소하기 위한 기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은 온라인 채널이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안경테 구매가 쉽고 저렴하기 때문이다. 2010년 와비파커(warby parker)가 홈 트라이온, 가상 트라이온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여러 온라인 마켓이 오픈했다. 가상 시력검사 프로그램까지 개발되면서 온라인 마켓을 더욱 확장시키는데 촉진제가 됐다. la에 본사를 둔 lensabl와 같은 일부 회사들은 시력 검사에서 구매까지 모두 온라인 상에서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오프라인 매장은 가장 큰 유통채널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판매비율 역시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인터넷 판매는 전체 금액의 8.1%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구매가 편리하고 저렴한 강점이 있지만 눈 검사, 처방전 발행, 맨투맨의 친숙한 서비스가 큰 무기이기 때문이다. 또 다수의 검안사들은 온라인 상에서의 눈 검사, 테스트 등은 포괄적인 시력검사를 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플로리다를 비롯한 일부 주에서는 종합적인 검사없이 온라인으로 콘택트렌즈 및 안경 구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하고 있어 온라인 마켓의 더 큰 성장은 지켜봐야 한다. 와비파커 역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미국 전역에 수십개 오프라인 매장을 열기도 했다.

안경테는 핏, 기능, 가격 등 다양한 요인으로 구매를 결정한다. 소비자들의 성향때문에 예술적인 디자인의 안경테, 6달러 이하의 안경테, 3d 프린팅을 이용한 맞춤형 안경테 등 시장에 다양한 판매 포인트를 내세운 신규 회사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이 회사들은 브랜드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새로운 기술과 이를 활용한 마케팅을 통해 아이웨어 대기업들에게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그렇다면 수입동향은 어떨까. 2018년 기준 중국제품이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수입국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국은 약 180만달러 수입액으로 전체 15위이며 2017년에 비해 점유율이 6.38% 상승했다. 중국에 이어서는 대만, 태국, 멕시코, 홍콩 제품이 인기가 높다. 안경, 고글과 이와 유사한 수입품은 미 식약청(fda)에 연례등록을 시행해야 미국 내 판매, 제조가 가능하다. 현지 무역관은 안경테, 렌즈 제작 및 유통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관리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중국 제품이 만연한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blessjn@fneyefocus.com 노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