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발길끊기자 마트안경원 매출도 뚝

2020-04-10     김선민
온라인장보기 늘어난데다 코로나 여파로 직격탄 맞아
일부 대형마트는 효율화위해 점포 정리·리뉴얼등 계획
프랜차이즈 관계자 "편의성 내세운 마케팅·영업필요"


한 때 오픈하기만 하면 이른바 '대박'이 보장됐던 대형마트 입점 안경원들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대부분 안경원들이 매출이 줄고 있지만 최근 온라인 장보기가 대세로 자리잡으며 대형마트를 방문하는 소비자가 줄다보니 마트 입점 안경원들은 매출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올 초에는 롯데쇼핑이 점포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위해 비효율 점포 200여개를 연내에 정리하겠다는 뜻을 밝혀 롯데마트 입점 안경원들은 노심초사 하고 있다. 이마트 역시 기존 점포 리뉴얼과 유지보수, 시스템 개선 등 내실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매출 17조 6328억원, 영업이익 427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보다 매출 1.1%, 영업이익은 28.3% 줄어든 수치다. 이마트 역시 지난해 매출 19조 629억원, 영업이익 150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7.4%나 줄었다.

사실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대형마트 안경원들의 위기설은 불거져 왔다. 새벽, 당일 배송 등 편리함을 강점으로 내세운 온라인 쇼핑 채널이 다양해지고,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급격히 늘어 유통업계의 상징과 같았던 대형마트 영업이익이 갈수록 줄어들며 마트 안경원들도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있어 왔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대형마트 입점을 하고 싶어도 자리가 없어 하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공실이 생겨도 입점할 점주가 없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모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복합 패션몰에는 그나마 입점을 희망하는 점주들이 있지만 대형마트의 경우에는 입점할 점주가 없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마트 입점 안경원의 가장 큰 장점은 상권 보장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마트를 방문하는 고객들이 줄어든데다 안경원 간 가격 경쟁이 치열해 지다보니 마트 안경원의 장점이 사라진 느낌이다. 또 인테리어나 영업 방식 등에 한계가 있다 보니 다른 로드숍 안경원들과의 경쟁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며 안경원을 포함한 오프라인 소매점들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대형마트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고는 있지만 다른 로드숍 안경원들과는 달리 방문하는 고객 수가 일정부분 보장돼 있는 편이다. 이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기 용이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인테리어 변화나 제품력 강화 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갖춰간다면 얼마든지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다.

수도권 한 대형마트에 입점한 안경원 관계자는 "분위기를 바꿔보기 위해 트렌디하게 인테리어를 바꾸고, 하우스 제품도 여럿 들여놨다. 제조사 교육도 성실히 들어가며 고객응대에 많은 신경을 썼더니 서서히 매출이 회복되고 있다"며 "마트 안경원이라고 해서 고객들만을 기다려서는 안될 것 같다. 고객이 찾아오도록 안경원도 변화 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소매 경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가치소비가 증가하고 가격파괴 안경원들이 난립하며 뚜렷한 경쟁력이 없는 안경원들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대형마트 입점 안경원들 역시 과거의 영광만을 생각해 고객이 오기만을 기다려서는 원하는 매출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검안과 처방은 물론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고객 만족 서비스가 이뤄져야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A'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고층으로 올라갔던 가격파괴 안경원들이 점차 문을 닫고 있다. 1층에서 영업하던 안경원들이 똑같이 가격할인을 하다보니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것"이라며 "마트 안경원들도 남들과 똑같은 가격할인 정책으로 승부한다면 답이 없다. 마트 안경원의 강점인 고객들의 편의성을 강화한 마케팅이나 전문성을 내세운 고객 응대가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atio1234@fneyefocus.com 김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