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안전문가 “C/L 착용, 코로나감염 관련없다”

2020-04-17     노민희
美 안과학과서 콘택트렌즈 착용 금지 가이드라인 공개
국내 메디컬 전문지·병원신문등서도 관련 내용 보도해
저명한 시력과학자 5명 'C/L 착용 안전'논문 최근 발표
소비자 오해소지 다분… 안경사 정확한 정보전달 중요


두 개의 이미지는 코로나바이러스와 콘택트렌즈 착용에 대한 시력연구교육센터(CORE) 자료.


콘택트렌즈를 착용한다고 해서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감염 위험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세계에서 저명한 시력 과학자 5명이 최근 새롭게 발표한 'COVID-19(코로나바이러스) 팬더믹과 콘택트렌즈' 관련 논문에 따르면 콘택트렌즈 착용자들이 안경 착용자들에 비해 COVID-19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어떠한 과학적 증거도 현재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안과학회(AAO)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콘택트렌즈 착용을 금지하는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것과 관련, 국내 메디컬 전문지와 병원관련 신문, 일부 유력 매체에서는 일제히 눈을 통한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콘택트렌즈 착용을 당분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도하고 있다. 국내 한 안과병원 교수 역시 "코로나19가 눈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만큼 콘택트렌즈 사용을 주의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논문은 이런 의견들을 정면 반박하고 있다. 논문의 저자들은 워털루대학 CORE(시력연구교육센터) 캐나다 온타리오주 원장이자 논문의 대표 저자인 린든 존스 박사, CORE 소속 전문 교육팀 리더겸 임상과학자 카렌 월시 박사, UNSW 검안시력과학스쿨(시드니)의 연구 디렉터 마크 윌콕스 박사, 맨체스터대학 유로렌즈연구소(영국) 원장 필립 모건 박사, 앨라배마대학 버밍엄검안스쿨(미국) 연구 담당 부총장보 겸 교수이며 콘택트렌즈 스펙트럼 편집장인 제이슨 니콜스 박사 등 5명이다.

이들이 새롭게 발표한 피어 리뷰 논문은 유해한 신화와 잘못된 정보에 대처하고 이를 빠르게 바로잡기 위한 것으로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팬더믹 기간 중에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것이 전혀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콘택트렌즈 앤드 앤터리어아이'지에 게재된 'COVID-19 팬데믹: 콘택트렌즈 전문가들이 고려해야 할 중요한 사실들'이라는 논문은 콘택트렌즈 및 안경을 착용하는 모든 유저들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람들이 꼭 알아야할 중요한 사실을 알리고 있다. 해당 정보는 다음과 같다.

△콘택트렌즈 착용은 문제가 없다. 콘택트렌즈 착용자들이 안경 착용자들에 비해 COVID-19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어떠한 과학적 증거도 현재 없다. 의문 사항이 있으면 아이케어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기 바란다 △좋은 위생 습관이 중요하다. 철저한 손씻기와 말리기가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콘택트렌즈의 적절한 착용 및 관리, 콘택트렌즈 케이스의 철저한 위생 관리, 비누와 물을 사용한 안경의 규칙적인 세척 또한 중요하다. 이러한 습관들을 통해 건강을 지킬 수 있으며 병원 신세를 지지 않게 된다 △일반적인 안경은 감염으로부터 보호해주지 못한다. 일상적인 안경 착용이 COVID-19로부터 보호해준다는 루머가 맞다는 어떠한 과학적 증거도 없다 △씻지 않은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말라. 콘택트렌즈, 안경 착용자 혹은 시력 교정이 전혀 필요 없는 사람 그 누구라도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에 따라 씻지 않은 손으로 코, 입과 눈을 만지지 말라 △병에 걸렸을 경우 콘택트렌즈의 착용을 잠정적으로 중단하라. 병에 걸린 콘택트렌즈 착용자는 잠정적으로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건강을 완전히 되찾으면 아이케어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한 뒤 새롭고 깨끗한 콘택트렌즈와 렌즈 케이스 사용을 재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8일, 코로나바이러스 팬더믹 기간 중 콘택트렌즈 착용에 대한 업데이트 지침을 논문의 핵심적인 사항들을 기반으로 새롭게 발표했다. 특히 논문에는 100개 이상의 참조 자료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이번 팬더믹 기간 중 나타난 눈 건강과 관련된 여러 사례들을 조사하고 이에 따른 아이케어 전문가들의 실질적인 조언도 포함시켰다. 올해 3월에 발표한 손씻기와 안전한 콘택트렌즈 착용에 관란 리뷰에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기도 했다.

논문의 대표 저자인 린든 존스 박사는 "3명 중 두 명이 콘택트렌즈 혹은 안경을 착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눈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최근에 잘못된 정보들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가 알아낸 진실들을 통해 사람들이 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콘택트렌즈를 적절하게 착용하면서 관리 지침을 잘 준수하면서 팬더믹 기간에도 콘택트렌즈는 시력교정 방법 중 완벽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존스 박사는 아이케어에 관한 저명한 권위자로서 다른 학자가 참조한 400개 이상의 전문적인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2019년에는 엑스퍼트스케이프로부터 콘택트렌즈 연구 분야에서 가장 많은 논문을 발표한 전문가로 선정된 만큼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콘택트렌즈 착용이 위험하지 않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물론 바이러스가 발병했다면 콘택트렌즈 착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안경을 착용해야 하지만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것 자체는 바이러스 감염을 높이는 행동이 아니다. 일부 SNS 등을 통해 잘못된 정보가 퍼지는 만큼 이를 접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콘택트렌즈 착용을 꺼리게 만들 수 있다. 이에 따라 안전문가로서 안경사들의 정확한 정보전달과 솔루션이 필요한 때다.


blessjn@fneyefocus.com 노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