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형태의 프레임과 투시 디스플레이 기능을 가진 착용형(wearable) 컴퓨터의 일종으로 사용자의 시야에 디지털 이미지를 반영한 중첩 정보를 나타내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을 가능하게 하고 사용자에게 시청각을 통해 보조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핵심인 스마트안경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사장 권평오·이하 코트라) 독일 뮌헨무역관은 "2013년 구글에서 스마트안경인 구글글래스(Google Glass)를 처음으로 선보인 후 모바일기기로의 상업적 가능성이 인정돼 글로벌 기업들의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홀로렌즈(Hololens)', 스냅사의 '스냅 스펙터클(Snap Spectacles)', 스티브만사의 '아이탭(Eye Tab)' 등이 있으며 현재 독일에서도 제품 출시를 위한 연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통계기관 Statista에 의하면 모바일 가상현실사용자(Virtual-Reality-User) 수는 2019년 1억1000만명으로 2020년에는 1억35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가상현실을 선도하는 모바일 디바이스로 스마트 안경을 선정했다. 독일연방정보기술미디어협회(Bitkom)가 실시한 설문에 의하면 독일 14세 이상 인구의 38%인 2700만명이 스마트안경을 구입할 의향이 있으며, 젊은 소비자층인 14세에서 29세 응답자의 57%가 스마트 안경을 꼭 구입할 것이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안경이 사생활 침해라는 논란을 해소하고 일반 안경과 외형적으로 큰 차이가 없으면서 신기술을 구현하고 가격적인 저항성이 무너진다면 빠른 속도로 대중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독일 무역물류노동조합(BGHW, Berufsgenossenschaft Handel und Warenlogistik) 리슬러 박사는 "향후 스마트안경은 물류, 2D, 3D를 이용한 완성품 시뮬레이션, 조립 및 검품 그리고 고객과의 실시간 소통을 통한 원격고객지원 등에 도입될 확률이 높다"고 답한 바 있다.
상용화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여러 산업에 도입돼 사용되는 중이다. 물류회사 DHL은 물류센터 작업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구글 글라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2를 활용한 비전피킹(Vision Picking)을 도입했다. 스마트안경 착용을 통해 수거해야 하는 물품의 최적 경로를 안내하고 복수의 주문을 동시에 처리하는 복잡한 회수과정에서 작업 속도를 25%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기계 제조회사 아그코(AGCO)는 복잡한 농기계조립공정에 스마트 안경을 도입해 30%의 작업효율성 향상 효과를 거뒀다. 사용자는 마치 복잡한 조립공정을 모두 암기한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경험이 많은 숙련공과도 소통이 가능하고 두 손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작업할 수 있다.
독일 현지에서도 스마트안경 개발과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Bosch Sensortec사는 무게가 10g 미만인 경량 디스플레이 모듈로 일반안경을 스마트안경으로 바꿔줄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을 2021년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물류솔루션 제공회사인 Gebhard사는 고객과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스마트 안경 앱을 선보였다. 불량률 감소 및 제작기간 단축효과를 거두고 있다. 독일 뮌헨공대의 스핀오프 스타트업 기업인 Munevo에서는 스마트안경의 센서를 통해 휠체어 탑승자의 머리움직임을 감지, 휠체어를 동작시킬 수 있는 앱과 스마트안경을 선보였다. 독일 렌즈기업인 칼자이스(Carl Zeiss)와 텔레콤(Telekom) 합작을 통해 스타트업 투즈사에서는 가벼운 무게의 스마트안경을 개발했다.
스마트안경은 향후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보고 있다. 정보통신, 의료, 금융, 보안, 사회학이 결합된 무한한 시장으로 독일에서는 이미 정부, 대기업과의 다양한 협업 및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스마트안경은 광학기술뿐만 아니라 안경의 형상 및 구조에 관한 기술, 영상표시를 제어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술, 스마트 기기 협업 기술, 유저인터페이스, 인공지능, 전파차단, 무선인식 등이 핵심이다. 하드웨어 면에서는 착용성 향상을 목표로 실제 안경에 가까운 디자인, 무게, 배터리 지속시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적인 면에서는 스마트 안경용 인터페이스 및 콘텐츠 개발, 빅데이터, 증강현실 플랫폼 구축 등이다.
국내에서도 스마트안경에 대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부산과학기술대학교 안경광학과 박상철 교수가 지난 2016년 서울국제발명전시회(Seoul International Invention Fair 2016)에서 안경 장착형 다기능 웨어러블 디바이스 특허를 출품해 동상과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후 ㈜샤픈고트 권익환 대표와 혈류량을 개선시켜 안압을 낮추는데 탁월한 효과를 주며 시력개선에도 도움을 주는 스마트안경을 선보여 화제를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