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철 칼럼 '실전에서 통하는 심리화법' -31

2020-06-12     노민희 기자

〈31〉 색채심리학

서울시안경사회 송현철 복지부회장

 

내방한 고객이 가장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 중 키 포인트가 되는 물건이나 착용한 안경, 옷이나 넥타이, 가방, 악세사리, 헤어 컬러, 화장, 신발 등의 컬러를 유심히 살펴 색채 심리를 적용해보라. 고객이 물어오기 전 안경사가 먼저 고객이 무의식적으로 원하는 안경 컬러를 내 놓음으로써 신뢰를 더욱 다져 나갈 수 있다.

주변의 작은 부분이라도 색을 바꿔주면 몸과 마음이 긍정적으로 변한다. 이것이 색채의 심리효과다. 그러나 각 색에서 받는 영향은 우리의 살아온 경험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 가치로서는 매우 효율적으로 작용한다. 적절한 색상은 고객이 안경원과 제품들을 잠재의식에 인식하게 하며, 더 중요하게는 고객으로 하여금 안경원을 더 쉽게 기억할 수 있는 방식에 큰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컬러 안경은 착용자의 여러 가지 개성과 함께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모든 컬러에는 자기만의 독자적인 의미가 있으며 모두 우리의 뇌에 특별한 영향을 미친다. 특정 색상의 외부적인 자극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이해하면 더 높은 판매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컬러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가장 의미 깊은 연구는 독일의 프리츠 팝 박사에 의해 이루어졌다. 프리츠 팝 박사는 인체 각 세포 내부에서 광선의 중요성을 시연해 주었으며, 세포들은 서로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있으며 그러한 기능은 포톤(광전자)이라는 '광선의 소립자' 및 초단파를 통해 작용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즉 우리의 인체는 수조 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든 세포들은 신진대사 등 다양한 신체적 과정과 기능을 위하여 독자적인 컬러주파수를 통해서 서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은 동료 안경사들에게 교육했던 것으로 2008 년도에 직접 만든 컬러 인쇄 종이로 고객에게 권유하는 색상 카달로그다. 다양한 색 종이에 쓰여진 검정 글씨가 유독 다른 컬러보다 잘 보이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색종이가 있다. 선택된 색으로 안경렌즈나 프레임 컬러로 추천하면 된다. 또한 얼렌증후근 검사에도 유익하다. 정상적으로 보이는 컬러 종이에 채도를 조절하여 안경렌즈를 권하면 된다. 학생 같은 경우 공부하는 노트 컬러로 추천하여 주면 된다. 만들어 사용해 보면 알겠지만 내방한 고객마다 선택된 색이 고정된 컬러도 있지만 검사 때마다 색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고객에게는 색이 바뀔 수 있음을 미리 알려줘야 한다. 고객 정보에 반드시 입력해둬야 한다.

색을 인지하는 과정은 광수용 색소 스코롭신(롭돕신)에 의해 넓은 범위의 파장대를 감지하지만 520nm 파장에서 최대 감도가 되며, 시각색소 의해 적당한 파장의 광이 흡수되어 전자자극을 형성하며 이는 다시 신경자극으로 변한다. 색을 구분하는 원추세포에는 로우 세포(빨강색 계열을 감지하는 장파장 원추 세포), 감마 세포(초록색과 노란색 영역을 보는 중파장 원추 세포), 베타 세포(파랑색 영역 을 감지하는 단파장 원추 세포)가 있는데, 그 중에서 로우세포와 감마세포가 훨씬 많으며, 대략 40:20:1 의 비율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빨강색이 가장 눈에 잘 뛰지만 40세 이후 가장 먼저 인식률이 떨어진다. 이 세가지 광수용체는 기시부의 모든 스펙트럼에 반응하여 색채, 색상, 명암 등의 모든 색 지각 기능을 담당한다.

흰색 같은 명도가 높은 색상은 시간이 빠른 느낌을 주며 회색 같이 명도가 낮은 색은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더불어 감각적으로 계절을 표현하기도 하며 외향적인 따뜻한 빨강과 노랑색처럼 다가오는 듯한 느낌(긴장, 안정, 동적)과 내향적인 차가운 파란색이나 녹색등은 물러나는 듯한 느낌(수축, 시원함)을 줄 수 있어 마음을 아주 자연스럽게 표현하게 한다. 또한 보색을 이용하면 강한 인상을 준다.

 

미국의 색채학자 저드(D. B. Judd, 1900~1972)는 1955 년 발표한 논문에서 "색채 조화는 좋고 싫음의 문제이며, 정서적인 반응은 인간에 따라 다르고 또 같은 사람이라도 때에 따라 다르다. 우리는 오래된 배색에 싫증이 나면 어떠한 변화라도 좋게 생각하는 일이 있으며, 반대로 원래 무관심하던 색의 배합을 자주 보고 있으면 좋게 생각하는 일도 있다"라고 말하면서 다음의 4가지 요소로 정리했다.

 

- 질서의 원칙: 규칙적으로 선택된 색채의 요소가 일정하게 조화 될 때 성공률이 높다

- 유사의 원리: 색상 명도, 채도의 차이가 비교적 적고 색의 속성이 공통성이면 가깝게 느껴지면 조화된다

- 친근감의 원리: 자연 환경의 색채처럼 사람에게 잘 알려진 색은 친화적이고 조화된다

- 명료성의 원리: 여러 색채의 관계가 모호하지 않고 명쾌하면 조화한다

 

이를 참조해 안경원에 적절하게 사용해보도록 추천한다. 옷 색상과 관련된 심리를 살펴보자. 미국의 임상심리학자 제니퍼 바움가르트너 박사는 옷 입는 행태에 따라 그 사람의 우울증, 불안, 섭식 장애 등의 증상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옷이나 액세서리 관계를 연구해 실제 임상치료에서 효과를 거뒀다고 한다. 독자는 본인과 고객의 옷차림에 관심을 가져 본 적 있는가? 안경 색상을 추천할 때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심리 상태와 건강에 대한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 아래 글은 옷장 심리학 책에 있는 내용으로 일독을 추천한다.

 

- 회색 계통이나 검정 옷을 고집하는 사람: 정서 결핍인 사람이 많다. 늘 불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음을 스스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마음을 숨긴 채 자기만의 비밀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검정 계통의 옷을 즐겨 입는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많이 보는 경향도 있다. 젊은 시절에는 화려한 색상을 즐겨 입거나 유행을 좇았던 검정 옷을 즐겨 입는 사람은 이런 경우 젊었을 때는 상처도 덜하고 내면의 에너지를 발산하기도 했지만, 어떤 시기에 깊은 상처를 입고 검정 옷 뒤로 숨으려 했다고 볼 수 있다.

- 노란색 계통을 즐겨 입는 사람: 애정 결핍을 채우고 싶어 하는 욕구를 표현한 것이며, 대인관계 등에서 수동적인 경향을 보인다.

- 하얀색을 즐겨 입는 사람: 자신의 행동이나 결과에 대한 타인의 평가에 신경을 쓰는 편이다. 자신감이 없어 흐린 색을 쓰는 것과 같이 감정을 숨기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내성적이며, 자기 주관이 매우 강해 대인 관계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 핑크색을 즐겨 입는 사람: 어른이 되어서도 '핑크 공주'라는 별명을 달고 사는 사람을 종종 본다. 이런 사람은 마음에 어떤 고통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밝히는 셈이다. 보통 내성적이어서 표현력도 부족하고 어린 시절 부모의 화풀이 때문에 충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 빨간색 계통을 즐겨 입는 사람: 신체 기능이 왕성하고, 활동적이며, 자유롭게 반응하며 주위 환경에 대해 행복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불만.비난 등 충동적인 상황을 자주 연출하고 공격적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 파란색 계통의 옷을 즐기는 사람: 어떤 불안이나 공포심을 품고 있을 수 있다. 빨리 더 크고 싶다는 욕망을 드러내는 것일 수도 있다.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통제하고 주위 질서에 잘 적응하는 '착한 남자'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이 계통의 옷을 입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