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벌레가 날아다니는 느낌...'비문증' 원인 및 치료법은?

부유물 수가 증가하거나 번쩍임 증상이면 안과 찾아야

2020-06-18     임채령 기자
눈앞에 벌레가 떠다니는 것 처럼 보이는 것은 비문증이다(사진=픽사베이)

눈의 불편감을 호소하는 사람 중 눈앞에 먼지 같은 것이 떠다니는 느낌을 받았다는 주장이 있다. 또 검은 점, 동그라미, 머리카락 같은 것이 보이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이런 물체들은 눈을 움직일 때마다 같이 따라서 움직이게 되며, 보였다가 안 보였다가를 반복하기도 하며 하늘이나 흰 벽을 볼 때 잘 느껴지게 된다. 이는 비문증일 가능성이 높다.

비문증은 눈 속의 물, 즉 유리체 내에서 떠다니는 부유물이 눈으로 들어온 빛에 의해 그림자가 져서 발생하는 증상이다. 

안구 내부를 구성하는 유리체는 99%가 수분이고 나머지가 섬유조직으로 된 투명한 젤리 형태인데 나이가 들면서 유리체 섬유조직에 변성이 생기면서 서로 뭉쳐 부유물이 생긴다.

비문증은 특별한 원인이 없다. 자연발생적으로 나타나는데,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하기 쉽다. 

40세가 지나면서 유리체의 액화 현상은 증가하기 시작하여 80~90대가 되면 유리체의 대부분이 액체로 변한다. 이렇게 젤리 모양의 유리체가 액체로 변하면서 남은 젤리 부분은 점차로 수축하게 되고 섬유질의 밀도는 부분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이것이 경미한 혼탁을 유발하여 망막에 그림자가 지게 되고 이 그림자가 실 모양, 벌레 모양 등으로 시야에 보이는 것이다.

이런 비문증은 시력 저하를 일으키지 않는다. 시야를 가려 불편한 것을 제외하면 눈의 건강에 큰 위험이 되는 일은 없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갑자기 부유물이 선명해지거나, 부유물의 숫자가 많아지거나, 번쩍임 등의 증상이 생기면 빨리 안과를 찾아야 한다. 비문증이 느껴지면 나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인 경우가 대부분이나 병적인 원인일 경우는 아닌지 안과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경우 비문증은 나이가 들었거나 고도 근시가 있는 사람들에게서 생리적인 유리체의 변화로 오게 되지만 이런 증상이 망막 박리나 망막 열공 등 위험한 질환들의 초기 증상으로 올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질환이 동반되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안과 진료가 필요한 것이다.

특히 외상이나 당뇨병, 고도근시, 검은 점들이 갑자기 많이 떠다니거나 시력과 시야의 감소가 동반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비문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눈을 자주 비비는 행위는 유리체 변성을 일으킬 수 있음으로 피해야 한다. 평소 보호용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외상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다.

과도한 눈 사용으로 안구 내 영양물질이 부족하면 비문증이 악화할 수 있으니 PC나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중간중간 눈을 쉬면서 전자기기를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탈수도 유리체 내 수분을 감소 시켜 부유물이 증가할 수 있으니 평소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