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다가 실명에 이를 수 있다니'...녹내장, 안약 제대로 넣으면 문제없어
환자 임의로 약물치료를 중단하면 큰일나
눈이 피로한 현대인은 많은 안구 질환에 시달리는데 그냥 노안이라 생각해 검진을 제때 받지 않으면 실명에 이를 수 있는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과 같은 질환들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녹내장인데, 녹내장이란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서 시야결손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시신경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시야 손상이 생기게 되고 방치하면 실명에 이르게 된다.
눈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액체인 방수는 순환하다가 배출되는데, 방수 배출이 원활하지 않으면 눈의 내부 압력인 안압이 높아진다.
이 상태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류량이 감소해 결국 시신경이 손상돼 녹내장이 오는 것이다.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안압이 정상 수준이어도 안압의 일중 변동 폭이 크거나 시신경으로 가는 혈액 순환이 잘 안 되는 경우, 또는 유전자 이상 등의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녹내장 환자 수는 2013년 62만7325명에서 2017년 87만3977명으로 5년간 약 40% 증가했다.
특히 우리나라 녹내장 환자들은 안압이 정상 범위임에도 불구하고 녹내장이 발생하는 ‘정상안압 녹내장’이 전체 녹내장의 8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이는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생기는 허혈성 손상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정기검진은 필수라 할 수 있겠다.
녹내장은 아직 완치가 불가능하고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애초에 걸리지 않아야 한다.
다만 조기 검진을 통해 빨리 발견하여 조기 치료를 하는 것이 유일한 대처법이라 할 수 있겠다.
만약 자신이 안압이 높거나, 40세 이상, 녹내장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당뇨병, 저혈압, 심혈관 질환 등의 전신질환이 있거나 근시, 원시 외에도 당뇨망막병증 등의 안과 질환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녹내장은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발견과 약물치료 등을 통해 안압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여 더 시신경이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녹내장 치료는 약물을 이용하거나 레이저, 또는 상황에 따라 수술 치료도 필요할 수 있다.
약물치료는 각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안약을 처방하는데, 대부분의 녹내장 안약은 안압을 낮춰주고, 눈 속의 혈액순환을 좋게 해주며, 시신경을 보호해 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녹내장 안약은 하루에 한 번이나 두세 번 사용하게 되고, 심각한 부작용 없이 효과가 나타나면 평생 꾸준히 사용한다.
녹내장 약물치료는 평생 해야 하고, 환자가 시력 개선 등 뚜렷한 상태 호전을 느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환자가 임의로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마음대로 약물치료를 중단하거나 게을리하면 녹내장이 서서히 진행되어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이고 정확한 약물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안약을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하루 중 일정한 시간을 정해두고, 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따라야 한다.
안약은 눈을 위로 본 상태에서 아래 눈꺼풀을 당겨서 생긴 공간에 1회 점안 시 한 방울만 넣으면 된다. 안약을 넣고 1분 정도 눈을 감고 있거나 눈 안쪽 구석을 눌러 줌으로써 약물이 잘 흡수되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안약을 넣은 후 바로 눈을 깜박거리면 안약에 흘러나와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눈을 잠깐이라도 감고 있어 보자.
또 안약의 효과를 높이겠다고 한꺼번에 많은 양의 안약을 넣으면 안 된다. 일정량이 넘으면 전부 눈 밖으로 흘러넘치기 때문이다.
넘친 안약이 눈꺼풀과 얼굴 피부에 묻게 되는데, 안구에만 작용해야 하는 약물이 피부에 지속해서 노출될 경우 피부염이 발생하거나, 피부가 착색될 수 있으니 반드시 적당량을 넣어야 한다.
녹내장 안약을 여러 개 점안할 때 넣는 순서는 상관없지만 한 가지 약을 넣은 뒤 적어도 5분 이상 지난 이후 다음 안약을 넣어야 한다. 안약이 눈에 완전히 흡수되는 데 최소 5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