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바닷가로 떠났는데'...여름철, 물놀이로 인한 안구 질환 조심해야

물놀이 하다 바닷물+모래가 눈에 들어갔다면

2020-07-05     임채령 기자
여름철 물놀이를 할 때 눈에 세균이 들어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사진=픽사베이)

전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최근 전국 해수욕장 개장이 시작 되면서 안전한 물놀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떠나는데 고온다습한 여름철 날씨에 물놀이를 하다가 바이러스와 세균 등 미생물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에서 눈병에 걸리는 사람이 많다.  

또한 바닷가에서 신나게 놀다가 바닷물이나 모래가 눈에 들어 갈 수 있는데,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바닷물과 모래에 있는 세균 때문에 각막염, 결막염, 각막궤양 등에 걸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 통계를 보면 유행성 각결막염 의심환자는 6월부터 8월까지 지속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행성 각결막염의 원인은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눈의 결막에 염증이 생겨 증상이 심하고 전염성이 매우 높다.

증상으로는 충혈, 눈꺼풀 부종, 눈곱, 눈물흘림이 있으며 심한 경우 염증이 각막으로 퍼지면 눈도 못 뜰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고 시력감퇴까지 올 수 있다.

전염성이 매우 강해 수영장, 해수욕장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감염될 수 있으며 잠복기는 대개 5일 정도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의 경우에는 잠복기가 1~2일로 감염속도가 빠르며 심한 경우 결막 출혈 증상을 동반한다.

결막염은 대개 3~4주 정도 지속되고, 모든 연령대에서 발병하나 특히 소아가 발병률이 높다. 성인의 경우에는 눈에 국한되지만 소아의 경우에는 두통, 오한, 인두통, 설사 등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고통을 겪지 않으려면 애초에 결막염에 걸리지 않아야 하지만 만약 물놀이 후 결막염에 걸렸다면 깨끗한 물 티슈나 수건으로 계속 닦아 주는 것이 좋다.

또한 바닷물이나 모래가 눈에 들어 갔다면 생수나 수돗물로 즉시 세척해야 한다. 이때 절대로 눈을 비비면 안된다.

깨끗한 물로 눈을 세척했다면 인공눈물을 충분히 넣어주는 것이 좋다.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후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고, 더러운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는 것이 좋다. 바이러스성 결막염 환자와 수건, 비누, 침구 등을 따로 쓰고 신체 접촉을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