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흰자에 빨간 멍이 든 것 같다면 '결막하출혈' 의심해야

충혈과 출혈 구분해 검사 받아야

2020-07-13     임채령 기자
눈의 충혈이 지속된다면 결막하출혈을 의심해 봐야 한다(사진=픽사베이)

눈 흰자가 빨갛게 보이면서 마치 충혈된 것처럼 착각할 때가 있다. 일시적으로 피곤하면 눈에 충혈이 일어날 수 있지만 빨개진 흰자가 오래 지속된다면 '출혈'을 의심해 봐야 한다.

눈 흰자가 실핏줄이 생기면서 빨개지면 그냥 피곤해서 생겼을 것으로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사람이 많은데 눈의 실핏줄이 없어지지 않고 뚜렷해진다면 자칫 실명까지 유발 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충혈은 흰자위를 감싼 얇은 결막의 혈관이 확장돼 벌겋게 보이는 증상이고 결막하출혈은 결막 혈관의 출혈로 결막 아래에 혈액이 고여 붉게 보이는 증상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눈의 흰자위를 덮고 있는 얇은 막을 결막이라고 하는데, 이 결막에 있는 혈관에 출혈이 생겨 결막 아래쪽으로 혈액이 고여서 겉에서 볼 때 흰자위가 빨갛게 보이는 상태를 결막하 출혈이라고 한다.

유행성 각결막염, 결막염, 급성 출혈결막염 등에 의해 결막하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특별한 안과적 질환이 동반되지 않더라도 재채기를 심하게 하거나, 순간적으로 혈압이 올라가는 경우, 불면, 스트레스 등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통증, 시력 저하 없이 흰자위 일부가 선명한 붉은색으로 피가 고인 듯 보인다. 

결막하출혈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따라서 다른 합병증이 없다면 대체로 7~10일에 걸쳐 혈액이 흡수되면서 자연 치유된다. 

결막하출혈 자체는 눈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으며 피부에 멍이 들어도 차츰 사라지는 것처럼 특별한 치료 없이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낫지만 반복될 경우에는 진찰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결막하출혈 예방을 위해서는 눈을 심하게 비비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 출혈을 가중해 초기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오염된 손으로 눈을 만지면 결막염 같은 다른 안과 질환이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콘택트렌즈 착용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색소를 입힌 컬러 렌즈는 산소투과율이 더 낮아 위험하다. 눈이 피로하면 잠깐씩이라도 렌즈를 빼는 게 좋다. 눈이 건조하지 않도록 인공눈물을 사용하거나 실내 습도를 조절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