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간질' 눈 가렵다고 과하게 세척하면 오히려 부작용 생겨

2020-07-18     임채령 기자
안구세척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눈을 보호하는 물질들까지 씻겨나갈 수 있다(서진=픽사베이)

컴퓨터·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거나 황사·미세먼지가 잦아지는 등 눈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많아지면서 눈 관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눈은 인체기관 중 유일하게 점막이 밖으로 노출돼 있어 외부 자극에 민감하며, 손으로 만질 가능성도 높다. 오염된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긁으면 세균들이 들어가 각종 안구질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코로나19 등으로 위생에 대한 관심이 커진 요즘, 깨끗한 안구를 원하는 사람들은 안구세척제를 구입하기도 한다. 안구세척제를 사용하면 눈에 들어간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어, 미세먼지나 꽃가루가 많은 날 외출 후 사용하면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안구세척제를 과하게 사용하면 눈을 보호하는 물질까지 씻겨나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례로 눈물은 눈꺼풀 운동을 원활하게 하도록 도와주며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과한 안구세척제 사용으로 씻겨나갈 수 있다.

눈을 깜빡일 때는 눈물막의 제일 바깥층에 기름성분이 형성되어야 눈물의 증발을 막을 수 있는데, 안구세척으로 기름성분이 없어지면 눈물의 증발이 빨라져 안구건조증이 유발되거나 악화될 수 있다.

안구건조증으로 눈 표면이 마르면 눈의 보호기능이 떨어지면서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안구세척제는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속눈썹 뿌리에 있는 눈 기름샘을 짜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먼저 따뜻한 수건으로 눈에 온찜질을 해주는데, 이렇게 하면 눈꺼풀 기름샘에 묻어있는 노폐물이나 기름샘을 막고 있던 분비물이 잘 녹아 나온다.

그 다음 눈 주변을 살짝 누른 뒤 문지르며 마사지를 해준다. 그 후 찜질과 마사지로 녹아 나온 노폐물을 깨끗하게 닦아주면 된다. 

눈꺼풀 세척 시에는 안구세척제를 면봉이나 거즈에 묻혀 속눈썹 사이사이 기름샘 배출구 부위를 닦아주거나 흐르는 따뜻한 물에 눈을 살살 비비며 씻어주면 되는데 이 때 각막이 긁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안구 세척을 할 때 식염수는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식염수의 주요 성분은 염화나트륨과 수분으로 우리의 눈물을 구성하는 성분과 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눈에 식염수를 장기간 닿으면 눈물의 균형을 무너뜨려 눈을 더 건조하게 만들고 안구건조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