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AR시대 곧 열리는데… 안경원 전망은?
LG유플러스서 첫 테이프… AR글래스 21일부터 판매 국무총리 "스마트안경 규제 개선할 것" 로드맵 본격화 업계, 큰 변화 없지만 의기법개정 등 불안요소 다분 예측
예기치 않은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산업이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을 중심으로 스마트 글래스 상용화가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역시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분야에 대한 불명확하고 과도기적인 규제를 개선하고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한 로드맵을 본격 제시해 이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나섰다.
또 스마트 글래스가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서 VR.AR 산업을 대표하는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어 향후 국내 안경산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 11일 LG유플러스는 서울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R 글래스인 U+리얼글래스를 최초로 선보였다. U+리얼글래스는 안경을 쓰듯 기기를 착용하면 렌즈를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보여주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렌즈가 투명해 서비스 이용 중에도 앞을 볼 수 있으며, 이용자를 둘러싼 360도 공간에 콘텐츠 화면 배치와 크기 조정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 시중에서 B2C향 5세대(5G) 통신 AR글래스 판매는 세계 최초다. 21일 부터 본격 판매 예정인 리얼 글래스는 기자 간담회 이후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달 3일에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서울 상암동 한국 VR.AR 컴플렉스에서 '비대면 시대 VR.AR 산업과 규제혁신'을 주제로 제 1차 규제혁신 현장대회를 열었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VR.AR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해 '네거티브 규제 적용 및 사후 규제 원칙'을 강조하며, "낡은 규제는 사전에 완화하고, 불명확한 부분은 기준이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성수 과학기술혁신본부장도 스마트 글래스 내용을 포함한 'VR.AR분야 선제적 규제혁신 로드맵'을 현장에서 발표하기도 했다.
로드맵은 VR.AR산업에 대한 과도기적 규제나 불명확한 규제를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 VR.AR산업에 대해 '포괄적 네거티브'방식을 적용한다는 원칙을 담았는데, 특히 착용자에게 VR.AR 방식으로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 글래스에 대한 규제가 합리화된다. 스마트 글래스 등 이동형 영상촬영기기에 대한 합리적 활용기준 마련과 착용형 영상표시장치 유형 확대 등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영상표시장치유형의 확대는 도로교통법상 운전 중 예외적 사용이 허용된 '영상표시장치'의 범위에 '착용형 영상표시장치'도 포함시키는 내용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장착식 및 거치형 영상표시장치만 해당 유형으로 규정이 됐는데 향후 착용형도 포함된다면 차량용 AR글래스의 활용 증가와 확산에 큰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글래스는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도 신제품 개발과 상용화에 팔을 걷어 부친 상태다. 10여년전 탄생한 스마트 폰이 전세계 산업 판도를 완전히 뒤바꿔 놓은 전례가 있어 많은 기업들이 스마트 글래스를 포함한 VR.AR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기업이 스마트 글래스 상용화를 발표하고 정부가 규제 완화 방침을 밝힘에 따라 향후 국내 안경산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안경사는 법적으로 사회적 역할과 의무를 부여받은 상태로 일정부분 업권을 보호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변화하는 산업 흐름과 정부의 규제 개혁 의지 속에 콘택트렌즈 및 근용안경, 도수수경 등은 온라인 판매 허용 여부를 두고 계속해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에 스마트 글래스가 미래 유망 산업으로 주목 받으며 향후 국내 안경산업에도 적잖은 변화가 일 것이라는게 대부분 업계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국내 모 안경렌즈 제조사 관계자는 "스마트 글래스가 상용화 되도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안경사의 역할 및 안경원에 대한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최근 나오고 있는 정부의 관련 정책들을 보면 심상치 않은 부분도 있다"며 "코로나 사태로 인해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모든 산업이 비상인 상황이다. 정부는 무리한 법안을 추진해서라도 산업 파이를 키우는데 집중할 수 밖에 없다. 의대 증원과 비대면 의료행위 허용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여당이 다수인 상황에서 정부의 의지에 따라 의료기사 법도 쉽게 개정할 수 있다. 의료기사법만 믿다간 안경사 미래를 보장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