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침체된 업계, 가을엔 기지개 켤까
도매업계 "가만히 있을수 없다" 분위기 반전 목소리 높아 디엠무역, 10월 수주회 개최 결정… 방역수칙 준수 최우선
지난달 중순을 기점으로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다시금 급증하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2.5단계 수준으로 격상됐다. 이에 하반기 반등을 기대했던 안경업계는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를 연상케 하고 있다.
내수경기 위축으로 안경원 매출이 급감하고 면세점 역시 매출이 곤두박질치며 안경원은 물론 제조, 도매 할 것 없이 사상 유례없는 위기상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도매업계를 중심으로 코로나 사태 이전 활발하게 진행되던 수주회를 통해 활력을 되찾아 보자는 움직임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안경원은 지난 5월 정부가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인해 잠시나마 매출이 크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6월 들어서는 다시 이전 분위기로 되돌아 갔다. 제조, 도매업계 분위기는 더 심각하다. 3월 모 대형 유통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간데 이어 준수하다고 평가받던 국내 하우스브랜드 여러 곳이 존폐기로에 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지역 역시 부품 및 코팅 등 영세업체 수십 곳이 문을 닫은 상태다. 비교적 메이저 업체로 알려진 제조사 몇 곳도 현재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는게 관계자들 설명이다.
코로나 사태가 발발한 3월 이후 대구국제안경전(DIOPS)과 보수교육 수주회는 물론 도매업계를 이끌어가던 오프라인 수주회가 줄줄히 취소되며 제조, 도매업체들은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수주회의 경우 업체 입장에서는 신제품 출시 전에 안경원과의 초도계약 등을 통해 비교적 큰 자금을 융통할 수 있어 원활한 제품공급은 물론 안정적인 경영을 가능케 하는 중요한 행사였다. 안경사들도 최신 제품을 미리 살펴보고 할인된 가격에 양질의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도매업체와 안경사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행사로 자리잡아 왔다.
수주회 개최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나선 선두업체는 디엠무역(대표 신동명)이다. 수 십년간 유수의 수입 브랜드를 국내에 안정적으로 유통해오며 안경사들의 신뢰는 물론 소비자들의 사랑도 듬뿍 받고 있는 디엠무역은 대표 브랜드 림락을 중심으로 침체돼 있는 도매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전격 수주회 개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디엠무역 관계자는 "서울 지역은 본사 쇼룸에서 날짜를 늘려 요일별로 안경사 분들을 초대할 계획이다. 방역수칙은 정부가 정한 방침을 철저히 준수해 치를 예정"이라며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지방은 장소의 제약이 있어 호텔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지방 수주회 역시 정부의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안경사 분들을 모실 계획이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디엠무역 외에 몇몇 업체들도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완화된다면 수주회를 통해 안경사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수도권 모 도매업체 관계자는 "연초부터 수주회를 기획해 왔지만 3월부터 코로나 사태가 걷잡을수 없이 커지며 계속 연기만 해왔다. 디옵스와 보수교육 등도 일제히 취소되며 안경사 분들을 찾아뵐 기회가 없어 매출에도 타격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가 끝나기 전에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고 코로나 사태가 다소 수그러든다면 수주회를 열어 안경사 분들을 꼭 초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유례없는 극도의 침체기를 겪고 있는 안경업계가 도매업체들이 주도하는 수주회를 통해 다소간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