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심하면 시력 장애 동반

아만타딘, 파킨슨병 환자 시력에 영향 미쳐

2020-09-14     임채령 기자
파킨슨병이 심하면 시력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픽사베이)

무시무시한 파킨슨병이 심하면 시력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헬스데이 뉴스(Health Day News)가 네덜란드 라드바우드(Radboud) 대학 메디컬센터 뇌·인지·행동연구소의 신경과 전문의 카를린 보름 박사 연구팀이 파킨슨병 환자가 시력장애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가 심시력이 크게 떨어졌다고 전했다. 심시력이란 두 물체 간 거리 차이를 식별할 수 있는 눈의 능력인데 거리가 다른 2개의 물체를 동시에 보고 있을 때 두 물체 간 거리의 차이가 어느 정도인가를 식별하는 능력을 뜻한다.

시력장애가 파킨슨병 본래의 증상인 몸의 불안정한 자세와 불안한 걸음걸이와 겹치면 낙상과 그로 인한 부상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파킨슨병 환자가 이러한 시력장애를 겪는 것은 망막의 도파민 결핍과 뇌 시각피질(visual cortex)의 도파민성 신경분포(dopaminergic innervation) 감소와 연관이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연구팀 또한 파킨슨병 환자와 시력 장애의 연관성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 복용하는 아만타딘(Amantadine)을 너무 많이 사용하면 각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만타딘은 파킨슨병에서 사용되는 약물로서 오래 복용하면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능력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연구팀은 아만타딘을 고농도로 오랫동안 복용한 사람은 각막내피세포의 수가 감소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각막내피세포는 조직 내에 수분을 줄여서 각막이 붓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데 각막내피 세포의 수가 너무 적어지면 각막부종과 혼탁으로 시력이 떨어진다.

이에 연구팀은 아만타딘으로 치료를 시작할 때 안과 의사와 신경과 의사들은 각막내피세포의 상태를 평가하고 사용량이 많으면 정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