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을 활용한 저시력 기구, 시력 개선 효과 입증해

2020-09-15     최중무 기자

  중앙대 연구팀이 가상현실 기술(VR)을 활용한 저시력 재활의 효과를 입증했다

  7월 발간된 대한안과학회지에 따르면, 중앙대병원 안과학교실 여준형 교수는 40명의 저시력 환자들이 가상현실 재활교육 과정을 통해 시력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저시력이란 안경 등 보조장치로 교정이 불가능하고 수술로도 해결되지 않아 일상생활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 문제를 말한다. WHO(세계보건기구)는 교정시력이 0.05~0.3이거나 시야가 10도 미만일 때 저시력으로 정의한다.

  한국에서 시각장애인은 2000년 9만여 명에서 2019년 25만여 명으로 증가했다. 저시력인들의 일상생활을 도울 수 있는 보조기구의 필요성도 늘고 있다.

  여 교수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저시력 기구를 시험했다. 기구는 머리착용형 기구와 스마트폰 앱, 원격조절장치로 이뤄진다. 원격조절장치로 ▲상 재배치 ▲모서리 및 글자 강조 ▲색 필터 ▲대비 강조 ▲이미지 확대 ▲이미지 정지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저시력 기구는 ▲광학적저시력 기구(확대경이나 망원경) ▲전자식 저시력 기구(CCTV나 전자식 확대경) 가 흔히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휴대가 불편해 유용성이 떨어지는 점이 지적돼왔다. 더군다나 고정된 초점거리 외에는 사용할 수 없어 거리에 따라 여러 기구가 필요했다.

  가상현실 저시력 기구는 확대율과 대비 등을 변화시켜 여러 가지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편하게 휴대할 수 있고 다양한 거리에서 쓸 수 있기 때문에 하나의 기구로 여러 작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피험자들의 만족도는 기존 기구와 비슷했다. 머리에 착용하는 가상현실 기구가 외관상 보기 좋지 않기 때문이다. 저시력 기구를 공공장소에서 활용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답변했다.

  연구팀은 가상현실 기구가 상용화되면서 안경처럼 작은 형태로 점차 개선돼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