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 안경 '웃고' C/L '울고'?

재택근무 활성화·외출자제로 안경 착용자 증가 추세 오피스 누진·청광차단 등 기능성렌즈도 갈수록 각광 일부선 'C/L 착용이 바이러스 감염에 영향' 오보도 안경+원데이 콘택트렌즈 병행착용 추천도 고려해야

2020-10-05     노민희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가 장기화되면서 비대면 산업이 발전하고 있다. 현대인들 대부분은 하루 일과를 PC, 태블릿, 휴대폰 등 디지털기기와 밀접하게 생활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좀처럼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각 업계가 다채로운 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향후 손소독제, 향균제품 등의 수요와 더불어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사업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보는 전망이 많다. 안경업계 관련해서도 콘택트렌즈보다 안경착용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들이 솔솔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의사협회저널 안과학(JAMA Ophthalmology)에서 '안경을 착용하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확률이 최대 5배 줄어든다'는 논문을 게재하면서 안경시장이 더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연구팀은 중국 후베이성 한 병원에서 지난 1월27일부터 3월13일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27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환자 16명(5.8%)이 근시로 인해 매일 8시간 이상 안경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 중 매일 장시간 안경을 쓰는 사람이 드문 것을 발견했다. 이는 안경 착용자가 코로나19에 덜 감염될 수 있다는 예비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한안경사협회(회장 김종석)에서도 이 내용을 홍보할 수 있는 포스터를 제작해 안경원에 배포하고 소비자에게 이를 적극 어필해 국민적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권유하고 있는 만큼 위기 속에서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시력이 좋지 않음에도 귀찮다는 이유로 안경을 착용하지 않았던 소비자들도 유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또 안경은 불편하고 거추장스럽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세계적으로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된 바이러스 감염을 낮춰주는 의료기기 이미지로 각인시킬 수 있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점은 남는다. 안경에만 초점을 맞추다보니 상대적으로 콘택트렌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심어지고 있는 것이다. 각막에 직접적으로 착용하고 제거하기 때문에 감염위험이 더 높다는 의견이 제시된 사례도 있다. 또 한 경제신문은 지난 9월 '누가 요즘 콘택트렌즈 끼나요?'라는 제목으로 코로나사태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면서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기사에 따르면 한국무역협회에서 제공한 자료에서 지난 6월 국내 콘택트렌즈 수입은 전월 대비 28.4% 감소한 964만6000달러로 집계됐다. 6월 수입은 2017년 8월(816만 달러) 이후 약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분기별로 따지면 올해 1분기 4192만3000달러였던 콘택트렌즈 수입은 2분기 3971만8000달러로 5%가량 감소했다.

코로나 이후 콘택트렌즈 착용이 줄었기 때문에 더불어 수입량도 줄었다는 것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한 것인데 기사만 읽는 소비자들은 콘택트렌즈 착용에 대해 더 꺼려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콘택트렌즈뿐만 아니라 안경류 관련 수입도 줄어들었는데 콘택트렌즈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보니 마치 콘택트렌즈 착용을 부정하는 위화감마저 느껴진다.

코로나로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예전보다 오피스누진, 블루라이트 차단, 근적외선 차단 등 기능성렌즈가 각광받고 있는 것은 반길 일이다. 안경렌즈와 더불어 토릭, 멀티포컬, 변색, 청광차단 등 콘택트렌즈 역시 기능성 제품들이 다수 포진된 만큼 함께 성장하는 것이 안경업계에는 꼭 필요한 부분이다.

한편,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낮아지면서 출퇴근길 마스크로 인해 안경에 김이 서리는 문제로 불편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그런 소비자들에게 안경과 원데이 콘택트렌즈를 함께 추천하기에 적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