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 발맞춰 '안경사 온라인교육' 꽃 피웠다!

[ 2020 안경업계 총결산 ] 제품 스펙·검안·최신 연구동향까지 다양한 정보 전달로 호응 시스템 안정화·실시간 소통 주력… 안경사 참여 갈수록 늘어

2020-12-29     노민희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비대면이 활성화되면서 산업 전반에도 일종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안경업계에서도 시국에 맞춰 비대면을 활성화하고 안경원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불편함이 없도록 분주하게 움직인 한 해 였다. 대면행사를 취소하고 온라인을 통해 안경사와 만나는 한편, 수주회 행사를 열더라도 최소한의 인원으로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은 안경업계 최대 행사인 대구국제안경전을 디지털 쇼룸 등을 마련, 온라인 상품관 및 수출상담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처럼 업계 전반에서 코로나 상황을 이기려는 다양한 시도가 돋보인 가운데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한 분야는 단연 안경사 교육이다. 이동시간이 긴 타지역에서 방문해야 하거나 안경원을 비울 수 없는 1인 안경사를 위해 온라인 교육은 조금씩 진행해 왔으나 대체적으로 대면 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특히 안경렌즈, 콘택트렌즈는 단순 교육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습이 8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중요한 요소기 때문에 집체 교육 혹은 방문교육을 우선 순위로 두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디지털 교육을 발빠르게 전환, 온라인의 강점을 이용해 더욱 풍성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의 강점은 알다시피 물리적인 제한이 없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진행하는 교육이라도 저 멀리 해남 땅끝마을에서 클릭 한 번이면 수월하게 교육 참여가 가능하다. 시간을 정해두고 진행하는 라이브 교육은 시간상 제한이 있지만 아무때나 시간이 날 때 틈틈이 볼 수 있도록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자사 홈페이지에 제공하기도 했다. 물론 대면교육처럼 실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는 없지만 실습을 대체할 수 있도록 스킬과 노하우를 하나하나 담은 동영상 교육자료도 큰 호응을 얻었다. 안경사들도 이런 업체들의 노력에 힘입어 적극적으로 온라인 교육에 참여하며 전문성 향상이라는 결실을 맺고 있다.

그렇다면 올해 온라인 교육을 성공적으로 이끈 업계의 성과는 어땠을까. 우선 에실로코리아(대표 소효순)는 코로나가 심해지기 전 1월 두 차례 대면교육을 진행 후 2월부터 본격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했다. 'essiMax' 라이브.비디오로 분류, 라이브에서는 매주 화.목 주 2회 30분씩 강연을 진행하고 비디오는 10~15분가량의 동영상을 업로드해 안경사 주문사이트에서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총 8개 대학 600명의 안경광학과 학생들도 온라인을 통해 만났다. 이밖에도 신제품 출시 세미나를 비롯해 '2020 에실로 웹 비전 컨퍼런스'까지 개최했다.

교육은 안경사의 니즈와 글로벌 마켓 트렌드, 최신 기술을 큰 틀로 놓고 약 150회에 걸쳐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른 렌즈 추천 방법, 눈 보호를 위한 기능성 렌즈 솔루션 제시, 누진의 최신 기술력과 추천 대상, 누진 제품별 피팅방법 및 누진처방 팁, 멀티페어의 중요성과 판매기법 등 100여개의 주제로 풍성한 강의가 이뤄졌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는 베이직(1~2학년)과 어드밴스(3~4학년)로 나눠 눈의 구조, 기초 안광학, 기초 안경학 등 기초과정을 거쳐 중년안의 이해, 누진다초점렌즈의 구조와 피팅 등 심화과정이 이뤄졌다. 실습에 대한 니즈를 커버하기 위해 안경원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실무 중심의 콘텐츠를 제공했으며 특히 호주 검안사의 누진 추천 스킬, 피팅 방법 등 기본 과정부터 제품 교육 과정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뤄 호응을 얻었다.

교육을 들은 안경사들 역시 좋은 피드백을 보냈다. "전반적인 배경부터 해결방안, 추천 방법까지 교육해줘 굉장히 만족스럽다", "라이브 교육으로 실시간 소통을 할 수 있어 좋았다", "대면교육은 거리가 멀어 참석하기가 어려웠는데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되다 보니 제약 없이 교육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다", "주기적으로 교육이 이뤄지고 다양한 콘텐츠를 다루고 있으며 안경원에서 바로 접목 가능한 내용이 많아 도움이 많이 된다" 등의 의견을 보냈다.

에실로코리아 교육팀은 "우리 온라인 교육은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라이브 교육과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수강할 수 있는 비디오교육으로 이원화 했으며 모든 교육은 실무 중심의 콘텐츠로 구성했다. 코로나로 인해 대면교육이 어려운 여건에서 온라인을 통해 가장 활발한 교육활동을 진행했다고 강조하고 싶다"며 "카카오톡 전용 채널을 통해 교육 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인샵의 경우에도 온라인으로 형태를 다각화하는 시도 중이다.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국존슨앤드존슨 비젼(대표 이선영) 아큐브 교육팀(JJI)은 총 60회의 랜선교육을 통해 가장 기본이 되는 검안.양안시검사를 비롯, 기능성 콘택트렌즈인 난시.멀티포컬 제품 교육에 초점을 맞춰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꿀팁, 응대 노하우 등을 전달했다. 특히 국제학술대회가 모두 무산된 상황에서 아시아 트렌드를 접할 수 있도록 세계시력의날 심포지엄을 개최해 동시통역과 강의교재를 지원하기도 했으며 원터치 피팅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온라인 컨퍼런스를 통해 안경사 400여명을 만나기도 했다.

랜선교육 외에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아큐브 자료실도 운영 중이다. 제품을 더욱 잘 판매할 수 있는 팁은 물론 제품에 대한 스펙, 소비자 대응 노하우 등 5분 내외의 짧은 동영상을 올리고 있다. 안경사들은 해당 영상을 보고 퀴즈를 풀 수 있고 커피쿠폰까지 획득할 수 있다. 11월 시작한 이후로 1000개 안경원에서 참석할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안경사들은 "제품교육뿐만 아니라 여러 내용의 콘텐츠를 들을 수 있어서 의미가 깊다", "라이브 랜선교육은 질문에 바로바로 답을 해주고 있어 생동감이 넘친다", "시스템이 많이 안정적이라서 끊기지 않고 편안하게 볼 수 있다" 등 의견을 보냈다.

쿠퍼비전 코리아 역시 온라인 교육의 꽃을 피운 한 해였다. 올해 10회의 교육을 진행한 쿠퍼비전 코리아 교육팀은 횟수가 많지는 않지만 대면교육 못지 않은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약 1시간30분간 이뤄지는 교육은 대구 가톨릭대 안경광학과 추병선 교수가 맡고 있으며 깊이있는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안전문가를 위한 저시력 클래스, 안경원에서 활용하는 눈건강 클래스, 코로나 바이러스와 눈건강(세균과 바이러스), 근시진행과 근시억제, 소프트 콘택트렌즈 컴플레인 해결, 노안의 이해와 멀티포컬 렌즈, AR의 허와 실 등 제품은 물론 안구에 대한 다양한 정보 그리고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최신 정보 강의까지 골고루 구성돼 있다. 특히 추병선 박사는 해외 여러 논문이나 최신 연구 동향 자료를 공유하면서 더욱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쿠퍼비전 교육을 듣는 안경사들 역시 "전문가가 강의하는 만큼 집중도가 높고 더 세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다", "해외 여러 나라의 동향을 듣다보니 우리나라도 선진적인 안보건 서비스를 제공해야 겠다는 다짐이 생긴다", "가장 기본적이지만 안경원에서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을 계속 짚어줘 도움이 많이 됐다. 또 우리가 접하기 힘든 라식수술, 안구건조증 관련 임상자료도 볼 수 있어 계속 교육에 참여할 예정이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바슈롬 코리아(대표 김형준)는 'e-러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슈롬 앱 클래스와 바슈롬 온라인 클래스 두 가지로 구성해 안경사들이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접근, 제품의 기술 정보, 기능성 제품에 대한 피팅 정보 등을 얻을 수 있으며 영상을 시청한 뒤 간단한 문제풀이도 가능하다. 또 4시간 동안 진행하던 원데이 클래스를 보다 세분화해 원하는 진도까지 이수한 뒤 여러번 복습이 가능하며 바슈롬 제품 교육도 추가로 들을 수 있다.

이밖에도 케미렌즈(대표 박종길)는 카카오톡을 활용해 수시로 자료를 업데이트 하고 안경사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한국호야렌즈(대표 정병헌) 역시 내년에 더 발전된 온라인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중이다. 당분간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에도 온라인 교육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시스템을 안정화하고 현장에서 접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 콘텐츠는 물론 안경사와 바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까지 다양하게 마련해 올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디지털 교육 제공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