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기적인 기능탑재 스마트안경, 소비자들은 '글쎄~'
국제전자제품박람회서 선봬 자동도수조절·맞춤3D안경등 신기하지만 당장 구매 안할듯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1에서 안경과 관련된 다채로운 제품이 소개돼 흥미를 끌고 있다. CES는 세계 최대 가전.IT기술 전시회로 매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다. 올해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열렸으며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련,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전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유수의 기업들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만큼 매년 획기적인 아이디어들이 주목을 받아왔다. 또 출시 전에 일종의 데뷔무대로 거치는 경우가 많아 기존에 판매되지 않던 제품들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았다. 삼성전자에서 선보인 폴더블폰이나 LG전자의 롤러블폰 등도 CES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예년보다 더 획기적이고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 자리인 만큼 전세계적으로 주목하게 되는데 올해 CES에 스마트 안경이 다채롭게 소개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동안 안경 자체는 공산품 인식이 강해서 패션과 관련된 전시회에는 자주 등장했지만 가전이나 IT가 주인공이 되는 전시회에서는 배제돼 왔다. 그런데 올해 전시회에는 스마트안경이 대거 등장하면서 안경산업의 다양한 가능성을 활짝 열어뒀다는 평가다.
우선 첫 번째로 자동으로 도수를 조절해주는 안경테다. 처음에 안경을 맞추고 나서 시간이 지나면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안경렌즈도 교체해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 시기를 지나치고 이에 대해 쉽게 생각하기도 한다. 또 렌즈를 새롭게 교체하는 비용과 시간에 대한 불편함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품으로 자동 도수조절 안경테가 등장했다. 보이(Voy)사가 선보인 이 제품은 CES 2021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당 안경은 -5디옵터에서 +2디옵터까지 도수를 조절할 수 있으며 양쪽 렌즈 위에 달린 작은 다이얼을 돌려서 맞출 수 있다. 양안의 시력이 달라도 따로 조절할 수 있다. 렌즈 두개의 위치를 이동시켜 도수를 조절하는 원리인데 이미 카메라와 의료기기에 사용되는 기술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빛반사, 자외선, 블루라이트를 막아준다. 특히 이 제품은 판매 중이며 가격은 79달러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제품은 맞춤형 가상 모니터, 3D 시각화, 증강현실 등을 지원하는 스마트안경으로 레노버 인텔리전트 디바이스 그룹에서 선보인 'ThinkReality A3'다. 이 제품은 PC나 모토로라 같은 스마트폰에 연결할 수 있으며 착용감과 내구성, 안전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고품질의 성능을 통해 최대 5개의 가상 디스플레이를 제공하며 800만 화소의 카메라는 전문가용 비디오를, 듀얼 PC 아이 카메라는 룸 스케일 추적 기능이 탑재돼 있다.
커스텀 안경을 제작하는 브리즘은 고객의 얼굴을 3D 스캐너를 통해 실제 안경 설계에 반영하는 커스텀 서비스를 선보였다. 착용자의 광대, 양귀, 눈사이 거리 등을 반영해 제작함으로써 편리함을 한층 더 높였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뷰직스(Vuzix)에서는 고해상도의 마이크로LED를 장착한 제품을 올해 여름 선보일 것을 예고했다. 이처럼 전보다 더 강력하고 획기적인 기술과 아이디어의 아이웨어가 이번 CES 2021을 장식한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은 조금 시큰둥한 의견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다양한 스마트안경을 선보였다는 게시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자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신기하지만 굳이 구매하지 않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자동으로 도수를 조절해주는 안경의 경우 '렌즈 표면의 생활기스는 어떻게 해결해야 되나' 등 반신반의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시력 개선의 목적보다는 비즈니스 차원에서 미래지향적인 제품 이미지가 더 강하다'는 의견이 올라오기도 했다.
아직 스마트안경 분야가 생소하고 당장 생활 속에 깊숙히 침투되는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부분을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