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덕 베트남 젊은층들 한국 뷰티렌즈 선호도 높다

2021-03-17     노민희 기자

 

 

베트남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시력교정과 미적인 측면이 보완되는 콘택즈렌즈에 대한 관심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콘택트렌즈가 보급되기 전에는 시력교정을 위해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필수로 인식돼 왔으나 가처분소득(국민소득 통계상의 용어로 개인소득 중 소비.저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소득)이 늘고 외모를 가꾸는데 소비를 확대함에 따라 콘택트렌즈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사장 권평오·이하 코트라)는 베트남 보건부에 따르면 약 1400만~3600만명이 근시·난시·원시 등 시력저하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베트남 전체인구 중 15~40%를 차지하는 수치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국내와 비슷하게 스마트기기 보급률 및 사용률 증가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Statista는 2021년 베트남 콘택트렌즈 시장규모를 약 4200만달러로 전망했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3.5%로 예상하는데 경제성장에 따라 문화, 스포츠 등 야외활동이 확대되면서 편의성이 높은 콘택트렌즈 착용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베트남의 콘택트렌즈 전체 수입액은 2016년에 약 645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점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수입국 역시 큰 변동폭을 보이고 있으나 한국산 제품 수입액은 2016년부터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2019년 92만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현지 소비자들의 콘택트렌즈에 대한 반응은 어떨까. 베트남 기획투자부 산하 기업정보등록 홈페이지에서 안경(mat kinh)을 검색하면 호치민시에 총 187개의 안경원이 운영 중이다. 코트라 호치민 무역관이 한 안경원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베트남 안경시장은 점차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 젊은층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콘택트렌즈 시장을 더욱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산 콘택트렌즈가 인기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K-pop 등의 영향으로 아이돌들이 착용하는 렌즈에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콘택트렌즈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한 원인으로 보인다. 특히 10대의 경우 시력이 나쁘지 않음에도 미용 목적으로 원데이 무도수 컬러렌즈 구입을 즐기고 있다는 것. 

특히 한국제품에 대한 인기가 높다. 베트남에 유통되는 콘택트렌즈는 한국, 일본, 미국, 대만산 브랜드가 주를 이루는데 Doll Eyes 매장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국 17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온라인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made in Korea' 제품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밖에도 호응도가 높은 브랜드를 보면 대체적으로 한국산 제품이 많으며 인터로조, 네오비젼 등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비교적 콘택트렌즈 해외수출 문턱이 낮은 베트남의 경우 보건부 시행규칙에 따라 콘택트렌즈는 의료기기 중에서 중·저위험군으로 분류된다. 다만 현재 의료기기 관련 법령이 과도기를 거치고 있음에 따라 제품 수출시 기업의 주의가 필요하다. 가격에도 민감하다. 국민 소득이 크게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개발도상국 입장이다. 품질보다 가격이나 디자인을 더 우선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콘택트렌즈가 보편화됐다고 하기에는 시기상조이지만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가능성은 높은 시장이다. 미용목적으로 한 컬러렌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k-pop, 드라마, 뷰티 등을 연계한 소셜 마케팅 전략을 잘 접목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