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시대, 다크서클 메이크업이 대세

Z세대 사이 화제를 얻고 있는 다크서클 메이크업

2021-04-14     장은지 기자
출처: 틱톡 캡처

2000년대 유행한 블레임 룩을 아는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자숙하는 인물의 패션을 의미한다. 헐리우드를 중심으로 한 TV 시리즈의 황금기였던 당시, 기행을 일삼던 헐리우드의 이단아 패리스 힐튼과 린제이 로한은 평소 모습과 달리 한층 절제되고 성숙한 정장을 입고 법정에 섰다. 그들은 어두운 옷차림에도 헤어밴드나 큰 선글라스를 매치하는 등 패션 센스를 발휘했고, 블레임 룩은 대중 사이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로써 블레임 룩은 그들의 엄중한 죄의 무게와 상관없이 하나의 패션 양상으로 자리 잡게 됐다.

새로운 아이 메이크업 트렌드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전무후무한 팬데믹 사태를 맞아, 종전엔 감추기 바빴던 다크서클을 부각시키는 아이 메이크업이 Z세대를 주축으로 한 온라인 유저 사이에서 부상하고 있다. 이는 마치 병을 앓는 것처럼 퀭하고 무기력한 인상을 주어 퇴폐미를 강조하는 메이크업이다. 뷰티 인플루언서인 사라 마리 카스텐스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에 다크서클 메이크업을 공개하며 주목을 끌기도 했다.

다크서클 메이크업을 하는 법은 간단하다. 화장을 전부 끝낸 상태에서 눈 아래 사선으로 다크서클 라인을 그리면 된다. 갈색 또는 보라색 립스틱, 립 펜슬 제품을 이용해 라인을 그리고 손으로 문질러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이 밖에도 Z세대에서는 결점을 장점으로 승화한 메이크업이 많다. 주근깨 메이크업, 숙취 메이크업 등이 그것이다. 봄이면 핑크란 천편일률적인 뷰티 공식은 이제 옛말이다. 단점을 부각시키면 오히려 개성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자기만의 화장법을 개발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