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증, 그냥 놔둬도 괜찮을까?

단순 노화로 인한 생리적 비문증과 심각한 질병을 의심할 수 있는 병적 비문증.

2021-04-24     장은지 기자
픽사베이

눈 앞에 뿌연 물체가 떠다니거나 흰 벽에 검은 점이 나타나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비문증을 의심할 수 있다. 비문증 환자 중엔 이러한 의문의 물질이 시선을 옮길 때마다 따라 다닌다거나, 번쩍거리는 섬광이 나타나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비문증은 안구의 노화로 인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생리적 비문증'과 다른 질병이 원인이 되는 '병적 비문증'으로 나눌 수 있다. 생리적 비문증의 경우 일정 기간 눈이 적응하고 나면 실생활에 불편이 없어 그냥 둬도 되지만 병적 비문증은 조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먼저 생리적 비문증이 생기는 요인으로는 '유리체의 액화 현상'이 있다. 이는 안구의 노화로 인해 투명한 조직인 유리체의 점도가 묽어지면서 나타난다. 유리체가 액화되면 유리체를 구성하는 성분들의 배열이 흐트러지며 콜라겐 섬유들이 뭉치게 된다. 눈이 빛을 받아들일 때, 콜라겐 섬유들로 인해 빛에 균열이 생기면서 뿌연 이물질이 떠다니는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 이러한 현상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지 않는 이상 따로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영양 공급이 증상을 완화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반면 급히 치료가 필요한 병적 비문증은 유리체 출혈, 망막 박리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 유리체 출혈은 어떠한 원인으로 망막에서 출혈이 일어났을 때, 피가 유리체로 새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망막 박리는 안구 내부 뒤쪽에 위치한 망막의 일부가 탈락하는 것으로, 방치했다간 실명에 다다를 수 있는 심각한 병이다. 병적 비문증은 이렇듯 다른 심각한 안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정확한 검진이 필요하다. 이밖에도 병적 비문증의 원인으로는 포도막염, 당뇨병성 망막병증 등이 있다. 

생리적 비문증과 병적 비문증은 단순한 증상 만으로는 구분이 쉽지 않다. 비문증 증상이 나타난다면 어떤 경우라도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