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일수록 소비자에 '안경사=안 전문가' 각인시키자
fn아이포커스 - 대한안경사협회
지난해 초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COVID-19)는 아시아는 물론 미주, 유럽 등 전세계를 공황상태로 만들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만 전세계 220개 국가에서 약 7,800만명 이상이 감염되고, 170만명 이상이 사망했다. 문제는 1년여가 넘은 지금도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나타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해 3월까지만해도 대구지역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11월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 6개월이 지난 현재도 일일 확진자가 600~700명을 넘나드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강화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계속되자 영업시간에 제한을 받고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업종의 경우는 강제로 문을 닫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체감경기는 최악 중의 최악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다. 온라인 기반 산업을 제외하고는 모든 오프라인 산업이 타격을 입은데다, 코로나 사태 발발후 1년여가 지났지만 확진자는 계속해서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백신 접종률도 저조해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국민들의 기대감도 갈수록 낮아 지고 있다.
다만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체감경기 지표에 따르면 경기 회복 신호들이 점차 감지되고 있어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등 수출 실적이 상승하고 소비심리 개선에 내수도 점차 활성화되면서 기업체감경기가 한 달만에 반등했으며, 경제심리도 2년 9개월만에 100을 넘으며 과거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소상공인들을 비롯해 많은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아직도 차갑게 얼어붙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프라인 산업으로 대표되는 안경산업은 코로나 사태가 발발하며 해외 입출국 제한 등으로 인해 항공 및 면세점 업계가 셧아웃 됐는데, 면세점을 기반으로 두고 있던 대형 아이웨어 수입사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대형 수입업체를 비롯해 관련 서브 업체들이 줄줄이 문을 닫거나 회생신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중소형 아이웨어 업체들 역시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영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손을 든 업체들이 하나둘 나타났다. 또 안경관련한 국내외 전시회들이 모두 취소되며 수출기반 기업들은 쌓여가는 재고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국내 내수기반 업체들 역시 안경원 매출이 줄고, 수주회 등을 열수 없게 되자 브랜드를 놓아 버리거나 온라인 덤핑 판매 등으로 눈을 돌리는 업체들도 있었다.
코로나 사태가 발발한 지난해 국내 안경류 수출액은 전년대비 5억3570만 달러에서 15.6% 감소한 4억5238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안경테 수출액은 26.2% 감소한 8380만 달러를 기록해 10년만에 1억 달러에 미치지 못하며 코로나 사태의 영향을 크게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원장 진광식)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안경제조 메카인 대구지역 안경테 수출액은 전년대비 30.2%나 감소해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타격이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콘택트렌즈 역시 17.1%나 수출이 감소했으며, 안경렌즈도 17.9% 감소했다. 유일하게 선글라스 수출액만이 3324만 달러를 기록해 5.7% 상승했다.
수출기업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사태를 수출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전세계가 펜데믹 상황에 빠지다보니 자연스럽게 수출액이 급감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국내 모 제조업체 관계자는 "국내 안경산업은 큰 변화의 기로에 서있는 것 같다. 모든 영업채널의 온라인 전면 전환도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제조, 도매업체들 모두 줄도산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수와 수출 모두 관련 기관들과 기업들의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가거나 인수합병 등의 절차를 통해 자생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대한안경사협회(협회장 김종석.이하 대안협)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안경원의 어려움과 안경업계 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4월 4일을 '선글라스 데이'로 전격 지정하고 잃어버린 선글라스 시장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고 있다. 대안협은 과거 안경원 매출 효자 노릇을 했던 선글라스가 모바일 환경 변화와 오프라인 채널 다양화로 인해 안경원에서 판매되기 힘든 품목으로 전락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글라스 데이 기간을 설정하고 이에 대한 대국민 홍보에 앞장 선다는 방침을 정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 건강을 위해 안경원에서 안경사와 상담 후 선글라스를 착용하자는 캠페인 형식의 라디오 광고를 진행하며 안경원 매출 증진을 위한 대국민 홍보활동을 활발히 펼쳐나가기도 했다.
대안협 관계자는 "선글라스 데이 지정은 코로나 상황으로 극심한 침체기에 빠진 안경원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내 안경업계 활성화를 위해 시작하게 됐다"며 "매년 소비자 홍보에도 박차를 가해 선글라스 데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안경원에서 선글라스가 활발히 판매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백신접종이 시작되고 치료제 개발이 다가오면서 펜데믹 상황을 극복해낸 국가들도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안경업계는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들을 슬기롭게 극복해왔다. 현재도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제조, 도소매를 포함한 안경산업 전체가 침체돼 있긴 하지만 내년에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나간다면 지긋지긋한 코로나 사태도 무사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안경업계는 현재 산업 패러다임 변화로 인해 외부에서 우리 업권을 침탈함과 동시에 국민 안보건을 위협하려는 시도가 지속적으로 감지되고 있다. 안경산업은 단순 편의성이나 경제적 논리로만 접근해서는 안된다. 국민들의 건강보다 중요한 명분은 있을 수 없다.
2021년은 코로나 사태 극복과 안경산업 업권 수호를 위해 중요한 한 해다. 업계 관계자들 모두의 노력과 관심 그리고 안경산업을 지키고 국민 눈건강을 지켜내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가 그 어느때 보다 필요하다.
<대한안경사협회 캠페인 싣는 순서>
1. (사)대한안경사협회 김종석 협회장 인터뷰
2. 정부의 안경류 온라인 판매 허용 추진, 하나로 뭉치자
3. 코로나 사태가 불러온 안경업계 위기 함께 극복하자 (V)
4. 안경사는 준의료인이다. 사명감을 갖자
5. 안경사의 사회적 역할, 국민에게 알리자
6. 전국 5만 안경사들이여 희망을 갖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