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곧음이 평생 모토… 회원 업권수호 위한 담금질 지속"
인천시안경사회 박종달 회장
유관 기관 연계해 과대광고 지속 모니터링
홈쇼핑·유튜브서 안경점등 바로잡기 노력
의료기사 8개단체와 정책개혁 공동추진 목표
문화부 최초 신설… 단체영화관람 등 추진
인천시안경사회 박종달 신임회장에게는 눈에 띄는 이력이 하나 있다. 지난 2019년 5월, 생업이었던 안경원을 잠시 미뤄두고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보건복지부가 '양안 굴절률이 같고 +3.0D 이하인 근용안경과 도수수경에 대한 온라인 판매 허용을 담은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이를 강력하게 저지하기 위해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선 것. 그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모두 마음은 같지만 이를 행동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방법을 모를 수도 있고 용기가 안날 수도 있다. 제가 첫 테이프를 끊으면 많은 회원분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박종달 회장의 노력과 회원들의 염원이 더해져 아직까지도 온라인 판매는 통과되지 않았다. 이제 인천시안경사회의 수장으로서 첫 출발을 하는 박종달 회장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좋은 일로 다시 만나뵙게 됐네요.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해주세요.
-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대의원 분들과 임원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또 항상 뒤에서 걱정해주시고 배려해주시는 고문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업계가 매우 힘든 상황인 만큼 이를 슬기롭게 해결하라고 주어진 사명으로 알고 더욱 열심히 뛸 것을 약속합니다. 업권수호와 복지 이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추고 최선을 다할 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인천시안경사회에서 여러 역할을 수행하셨습니다. 이번에 회장으로 출마하신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 지난 10년간 이사부터 홍보부회장, 행정부회장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아 수행하면서 많은 실무 경험을 쌓았습니다. 협회일을 오래 하다보니 저 스스로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고 어떻게 하면 회원들을 위해 더 나아질 수 있을까 계속 고민하면서 10년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두 가지 키워드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한 가지는 과대광고 근절, 또 다른 한가지는 회원 복지 향상입니다. 임기 3년간 큰 성과는 이룰 수 없을지 모르지만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최근 사무실을 이전하셨습니다. 이유가 있다면요?
- 때마침 사무실 임대기간이 끝나가던 중이었고 여러가지를 고민하다가 현 사무실이 위치나 크기가 좋았기 때문에 구매를 결정하고 이전하게 됐습니다. 크지는 않지만 자체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강의실을 갖췄다는 점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또 이 공간을 활용해서 우리 회원들만을 위한 작은 수주회를 열어도 좋을 것 같고요. 강의실은 한 40명 정도 수용이 가능한데 직무에 관련된 전문가, 노무.고용 등 안경원을 운영하면서 꼭 필요한 부분의 전문가를 초청해 교육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 회원들이 각자 안 읽는 책을 기부해 서로 돌려볼 수 있는 도서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구상 중입니다.
청와대 1인 시위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회장직을 맡으신 만큼 근용안경 등 온라인 판매 반대를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실 것 같은데.
- 맞습니다. 지금 제일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부분이 온라인 판매 저지입니다. 이는 우리 안경사들의 생존과 직결되는 만큼 절대 가볍게 볼 수 없는 사안이죠. 지금도 업권수호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계시는 김종석 협회장님과 집행부, 16개 시도안경사회 역시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비상대책위원회도 구성하면서 본격적으로 더욱 강력하게 대응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온라인 판매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판매가 허용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지는 것은 물론 자칫 대기업에 안경산업을 몽땅 빼앗길 수 있습니다. 초기에 반드시 막겠다는 대한안경사협회와 우리 인천시안경사회의 의지를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당선된 후 협회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회원분들과 소통을 늘려갈 것이라는 의지를 표현하셨는데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있을까요?
- 회원들과 활발하게 소통을 이어가려면 우선 관심을 갖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계획 중인 방안으로는 첫 번째 인천시안경사회에 바라는 점 공모입니다. 포상금을 주거나 그에 상응하는 노고치하를 통해 협회 일에도 관심을 갖게 되고 현장에서의 다양한 애로사항도 듣는 것이죠. 또 인천시안경사회를 위한 문구 등 좋은 아이디어를 모을 수도 있고요. 두 번째로는 문화가 있는 삶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최초로 문화부를 신설하고 문화부장을 발탁했습니다.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면 지역내 영화관과 협약을 맺어서 회원, 가족들이 같이 단체로 영화관람을 하기도 하고 등산 등 동호회를 만들어서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면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개인적으로 기타동호회를 만들면 좋겠네요. 저도 배워보고 싶거든요. 하하.
공약이 즉각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실행하고 싶은 공약이 있을까요?
- 21대 집행부의 가장 중요한 숙제가 아닐까 싶은데요. 과대광고 근절 문제입니다. 아마 저뿐만 아니라 16개 시도안경사회 회장님들 모두 같은 마음이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원들이 가장 가려운 부분이 과대광고입니다. 특히 경기는 안좋고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면 과대광고가 더 만연하게 됩니다. 이 문제는 시간을 다투기 때문에 벌써 계획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구청, 보건소 및 행정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조직적으로 단속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숙제는 근용안경 및 도수수경 등 온라인 판매 저지입니다. 중앙회와 같이 최선을 다해 막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직 사회적으로 안경사의 전문성 인식이 낮은 편입니다. 인천시안경사회만의 계획이 있을까요?
- 외부에서 우리를 안보건 전문가로 인식을 하려면 내부에서부터 자성하는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가끔 보면 업계에 몸담고 계신다는 분들이 유튜브, 홈쇼핑 등에서 안경원을 안경점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진승언 윤리부회장님이 실시간으로 모니터해서 직접 건의하는 경우도 있고 공문을 보내서 정정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아주 사소할 수 있지만 회원들을 대변하는 안경사협회는 지나치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안경사부터 스스로가 소비자에게 전문성을 인식시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홍보할 계획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작년부터 현장 보수교육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수주회 개최가 안되면서 수익이 줄고 자연스럽게 운영비 부족에 대한 고민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 사실 매년 광학전시회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운영비를 어느정도 충당하는 것은 맞습니다.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운영하는데 있어 철저한 예산 분배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임원수련회 등 행사를 봉사활동으로 대체한다던가 간담회 등을 줄여서 비용절감에 나설 것입니다. 또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면 인천시안경사회 사무실에 작은 수주회를 열어 어느정도 운영비를 창출하고요. 한정된 금액 안에서 알차게 사용하도록 해야죠.
무거운 질문입니다만 협회에 신뢰를 갖지 못하는 회원들이 적지 않습니다. 역대 회장님들도 이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서 노력하신 것으로 압니다. 신임회장님의 계획은 어떠신가요?
- 코로나 상황으로 보수교육을 사이버로 대체하면서 회비를 줄여달라는 건의도 있었습니다. 물론 회비에 대해 부담감이나 나아가 협회에 불신을 갖고 있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부정적인 의견도 저에게는 소중한 일침입니다. 부정적인 의견을 낸다고 해서 무조건 배척하기보다는 때로는 설득을, 때로는 회유를 통해 우리 인천시안경사회가 회원분들을 위해 하는 일들을 지속적으로 이해시키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만났던 회원분들 모두 진정성을 가지고 얘기하다보면 대부분 이해하고 들어주시더라고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진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임기내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것인지 말씀해 주세요.
- 대한의료기사단체총연합회에 포함된 8개 의료기사 단체와 작년에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를 통해 공동 보수교육, 전시회 진행, 준의료인 연합 정책 개혁 등을 함께 추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만약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는 의료보험에 포함과 조제가공비와 검안비를 법제화하는 것을 추진하고 싶습니다. 당장 눈 앞의 현실보다는 안경광학과에서 사회로 내딛을 신입 안경사들과 나아가 안경업계의 먼 미래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셈이죠. 또 한가지는 안경원 단축근무입니다.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서 오후 7시에 문을 닫는 우리 안경사 가족 여러분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선사하고 싶네요. 이미 시행 중인 분들도 있습니다. 단축근무와 정기휴무를 도입했다고 해서 절대 매출이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요즘 또 직장인들의 풍경이 많이 달라졌지 않습니까. 취미생활을 하거나 무언가를 새롭게 배우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 안경사분들도 충분히 그런 일상을 누릴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인천시안경사회 회원 여러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21대 집행부가 막 첫 발을 뗐습니다. 회원들의 복지나 업권수호 등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믿고 지켜봐주시면 꼭 발로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한 명의 사람으로서 늘 저의 모토는 '올곧고 진정성있게 일을 해나가자'입니다. 회원분들의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주는 우리 인천시안경사회가 되겠습니다. 힘든 시기인 만큼 지금을 딛고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겠습니다. 또 늘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