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신 다음날 눈이 충혈되는 이유는?

2021-06-15     장은지 기자
픽사베이

과음한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면 눈이 토끼눈처럼 빨개져 있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는 눈물층이 망가지고 각막의 상피세포가 손상됐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면 눈물의 알코올 농도도 혈중 알코올 농도의 1/2까지 높아진다. 눈물 속 알코올 농도가 높아지면 눈물층의 가장 바깥을 이루는 지질층이 망가져 눈물이 빨리 증발하게 된다. 또 알코올 성분 자체가 각막의 상피세포의 손상에 영향을 주어 '각막미란'을 유발할 수 있다.

국내의 한 연구팀이 성인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시간 동안 소주 한 병을 먹은 성인의 경우 눈물막이 파괴되는 시간이 11.5초에서 6.1초로 총 5.4초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눈물의 삼투압 농도 또한 평균 295.7mOsm/ℓ에서 332.7mOsm/ℓ로 증가했다. 

이는 안구건조증에 해당하는 수치다. 음주 후 눈충혈은 술이 깨면서 자연스럽게 개선되지만 심할 경우 안구건조증이나 각막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술에 취해 잠들게 되면 엎드려 자거나 눈에 압박을 가하는 자세로 잠들 수 있어, 안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높은 안압은 녹내장의 발병과도 영향이 깊다.

과음은 신체 건강은 물론 눈 건강을 해치므로 과음을 지양하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부득이하게 과음했다면, 다음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눈에 인공누액을 떨어뜨려 눈을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