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와 두부를 함께 먹으면 결석이 생길 수도?

시금치와 두부의 궁합은 의외로 좋지 않다.

2021-06-25     장은지 기자
픽사베이

시금치는 눈에 좋다고 알려진 대표적인 식품 중 하나다. 시금치에는 노인성 안질환인 황반변성을 예방하는 루테인과 지아잔틴이 풍부하다. 또 시금치는 뼈 건강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미네랄과 골기질에서 칼슘을 유지하는 비타민 K도 다량 함유돼 있다.

두부 역시 골밀도를 높이는 칼슘과 칼슘의 흡수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마그네슘이 풍부하다. 또 두부의 원료인 콩의 주성분은 이소플라본으로 이소플라본은 체내 칼슘의 손상을 막고 조골 세포를 활성화해 골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시금치와 두부 모두 뼈 건강에 도움을 주어 성장기 어린이나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은 중년 여성이 많이 섭취하는 식품이다. 시금치 된장국, 시금치 두부무침 등 한식에는 두 식품을 함께 조리한 음식도 많다. 

그렇다면 시금치와 두부는 왜 상극일까?

시금치에는 '수산'이란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 성분은 칼슘과 잘 달라 붙는데, 시금치의 수산이 두부의 칼슘과 만나게 되면 두 성분이 결합돼 수산칼슘염(칼슘옥살레이트)이 만들어진다. 수산칼슘염은 불용성 성분으로 이것이 뭉쳐지면 결석이 될 수 있다. 모든 신장결석의 약 75%가 수산칼슘염이란 사실을 보면 알만하다. 수산칼슘염은 칼슘 뿐 아니라 철분과 같은 미네랄의 흡수율도 떨어뜨린다. 시금치와 두부를 함께 먹는 것이 좋지 않은 이유다.

시금치와 두부는 가급적 한 상에서 즐기지 않는 것이 좋긴 하지만, 한가지 희소식이 있다면 시금치를 100도의 끓는 물에 데치게 되면 결석을 유발하는 '수산'이 거의 사라지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두부를 넣은 시금치 된장국을 만들고 싶다면 된장국에 생시금치를 바로 넣기보다 시금치를 끓는 물에 데친 뒤 찬물로 헹군 다음 넣는 것이 좋다. 한번 데친 시금치로 끓인 된장국이라면 두부를 넣더라도 문제없이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