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실복실 어여쁜 여름 복숭아, 과연 몸에도 좋을까?

여름이 제철인 복숭아의 효능은?

2021-06-28     장은지 기자
픽사베이

◇ 알아두면 쓸 데 있는 복숭아에 관한 속설

<삼국지>의 '도원결의'에는 복숭아 '도(桃)' 자가 쓰였다.  유비와 관우, 장비는 복사꽃 흐드러지는 복숭아 밭에서 형제의 연을 맺었다고 알려진다. 사자성어인 '여도지죄(餘桃之罪)'도 복숭아에 관한 것이다. 과거 위나라에는 왕과 왕의 총애를 받는 신하가 있었다. 한 날은 그 신하가 왕과 복숭아 나무 밭을 함께 거닐다 따 먹은 복숭아가 너무 맛있어 먹던 복숭아를 왕에게 바쳤다. 그때 왕은 기뻐했지만 신하에 대한 총애가 식은 훗날 신하가 작은 잘못을 저지르자, 왕은 먹던 복숭아를 자신에게 바친 과거의 일 또한 함께 죄를 물어 신하에게 엄벌을 내렸다고 한다.

이렇듯 다양한 역사와 함께해온 복숭아의 원산지는 중국이다. 17세기에는 아메리카 대륙까지 퍼져 나갔다. 그 맛이 달고 진귀해 유럽에서는 귀족들의 큰 사랑을 받기도 했으며, 루이 14세 시대에는 농학자 '라 캥티니'가 다양한 복숭아 품종을 개발하기도 했다. 프랑스 고급 디저트인 부르달루, 콩데, 플랑베 등의 기원이 되기도 한 복숭아는 오늘 날 전 세계인 입맛을 사로잡는 대중적인 과일이다.

겉은 솜털이 난 아이의 뺨처럼 복실복실하고, 희고 붉은 과실은 말랑말랑하고 즙이 풍부하다. 피부가 얇아 뺨과 손발 끝이 불그스름한 아이를 두고 '복숭아 같다'라고 하는 등 복숭아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인물이나 사물을 '대상화'할 때 사용되기도 한다. 이렇듯 사랑스러움의 대명사인 복숭아는 건강에 어떤 효능이 있을까? 

◇ 제철 복숭아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6월에서 8월이 제철인 복숭아에는 소화를 촉진시키는 효능이 있다. 복숭아에 함유된 불용성 식이섬유는 대변의 양을 늘려 규칙적인 배변활동을 돕고 수용성 식이섬유는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장 건강, 면역력을 향상 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또 고혈압 및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도 효능이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복숭아가 담즙산에 결합해 체외로 배출되며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준다고 나타났다. 복숭아 속 화합물은 심혈관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나쁜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억제하며 항비만, 항염증에도 탁월하다.

복숭아에는 비타민 C도 풍부하다. 복숭아 1개를 먹으면 비티민 C 하루권장섭취량의 13%를 채울 수 있다. 비타민 C는 면역력과도 관계가 있으며, 복숭아 속 철분, 아연 역시 면역체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복숭아에는 눈 건강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A와 베타카로틴도 풍부하다. 비타민 A 는 면역력 강화와 야맹증 예방 및 개선에 효능이 있으며, 비타민 A의 전구물질인 베타카로틴 역시 눈에 악영향을 끼치는 유해물질을 제거하며 안구를 보호하고 기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렇듯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복숭아지만, 체질에 따라 복숭아를 피해야하는 사람도 있다. 복숭아는 다른 과일보다 높은 과당 함량으로 포드맵(FODMAP) 식품으로 분류된다. 포드맵 식품은 장 흡수가 잘 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가 복숭아를 다량 섭취할 경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것. 이밖에도 복숭아는 알러지를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과일이기도 하다. 목의 가려움증 붓기 등이 나타난다면 즉시 복숭아 섭취를 중단하고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