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을 잃을 수도 있는 '베체트병'이 무엇?

베체트병의 발병 원인과 주요 증상은?

2021-07-06     장은지 기자
픽사베이

베체트병은 입 안과 성기 또는 눈 안에서 염증이 발병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베체트병은 1930년대에  터키의 피부과 의사인 훌루시 베체트에 의해 정의됐다. 베체트병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유전적 요인과 면역 이상, 바이러스 감염이 일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다. 베체트병은 남녀 모두에게 나타날 수 있으며 첫 발병은 주로 젊은 나이에 발생한다. 

◇ 베체트병의 주요 증상은?

베체트병은 '구강 궤양', '성기부 궤양', '피부 병변'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구강궤양은 혀와 입 안 등 다양한 곳에서 원형의 파인 모습으로 나타나며 나은 후에도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성기 또는 항문 부위에 나타나는 궤양은 통증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통증 없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는 발병 부위를 제대로 관찰하지 않으면 발견하기 쉽지 않으며 성병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눈의 염증'은 베체트병 환자에 나타나는 증상 중 가장 치명적이라 할 수 있다. 베체트병에서 흔히 눈의 염증은 안구의 앞쪽에 발생하는 '전방 포도막염'과 안구의 뒤쪽에 발병하는 '후방 포도막염'으로 분류한다. 전방 포도막염은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심한 통증을 동반하지만 대개 약물로 치료된다. 반면 후방 포도막염의 경우 염증이 지속되거나 반복되면 처음에는 앞이 뿌옇게 보이거나 비문증을 호소하다 점차 시력을 잃을 수 있다. 때문에 눈의 염증이 나타나는 베체트병 환자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밖의 증상으로는 아주 작은 자극만으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예민한 피부와 관절염 등이 있다. 베체트병은 합병증도 유의해야 한다. 중풍같이 반신불수를 일으킬 수 있는 '신경계 베체트증 위장관', 말단 소장에 궤양이 발병하는 '위장관 베체트증' 혈관이 늘어나 최대 파열에 이를 수 있는 '혈관 베체트증'이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