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눈 건강 해치는 간접흡연

흡연은 각종 안질환의 원인이 된다.

2021-07-12     장은지 기자
픽사베이

얼마 전 60대 육아도우미가 생후 80일 된 아기를 업은 채 흡연을 했다는 사실이 발각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육아도우미는 아이의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아기를 업고 담배를 피워 간접흡연을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다수의 매체를 통해 경찰 관계자는 "아동복지법상 신체적 학대 조항에 보면 아동의 손상도 있지만 건강을 해하는 행위도 학대로 규정돼 있다"며 "간접흡연이 아이의 건강을 해치는 행위로 볼 수 있어 육아도우미를 입건한 상태"라고 밝혔다.

◇ 간접흡연도 눈에 문제를 일으킨다고?

직접흡연을 했을 경우에도 인체에 해롭지만 간접흡연 역시 호흡기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눈에 연기가 들어갔을 때 역시 각종 안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흡연으로 발생하는 안질환에는 갑상성 안병증, 시신경염, 녹내장 등이 있다.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돼 갑상선 중독증을 일으키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흔히 눈과 관계가 없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환자의 20%에게서 안구가 돌출되는 갑상선 안병증이 함께 나타난다. 갑상선 안병증의 증상으로는 눈꺼풀이 붓고 안구가 돌출되며, 심할 경우 외안근에 염증이 생겨 나타나는 '복시(사물이 겹쳐보이는 현상)' 등이 있다.

흡연은 망막 주위의 맥락막의 혈관에 손상을 주어 시력 감퇴와 각종 안질환을 일으킨다. 흡연은 시신경 역시 손상시키기 때문에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시신경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 시신경염은 시각정보를 눈에 전달하는 신경섬유로 이뤄진 시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흡연을 하면 혈관이 수축되는데, 시신경으로 혈액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시신경염을 초래할 수 있다. 시신경염은 눈 주변 통증과 더불어 시력 장애, 색각 장애 등을 유발한다.

흡연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면 안구의 노화도 빠르게 진행된다. 퇴행성 안질환인 녹내장, 백내장, 황반변성은 실명을 일으키는 3대 질병이다. 이렇듯 흡연은 각종 안질환의 원인은 물론, 만병의 근원이다. 직접 흡연 아닌 간접 흡연의 위험도 간과할 수 없다. 필터를 통하지 않은 담배연기를 흡입하는 간접 흡연은 더 위험하므로, 비흡연자인 가족과 아이를 위한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