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약, 감기약이 녹내장 일으킬 수 있다고?
'소리없는 시력도둑'이라고 알려진 녹내장은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20~30대의 젊은층에서도 환자의 비율이 점차 늘고 있다. 근시 및 고도근시가 있는 사람은 녹내장에 노출되기 쉬운 시신경 구조를 띠고 있다. 안구의 길이가 길어질수록 눈 뒤쪽에 있는 시신경이 손상에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또 서구적 습관과 운동 부족으로 인한 고혈압 등, 현대인에게 만연한 질환 역시 녹내장 발병률과 연관이 있다.
◇ 일반 의약품은 어떤 원리로 녹내장을 유발시킬까?
그런데 감기약, 멀미약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일반의약품이 녹내장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화제다. 이러한 약물들의 공통점은 항히스타민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감기약, 알레르기약, 멀미약에 함유된 항히스타민제의 부작용은 동공 확대다. 동공이 확장되면 안구에 있는 방수를 배출하는 구멍이 좁아지면서 안구의 안압을 높일 수 있다.
천천히 진행되는 녹내장과 달리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발병이 흔치 않지만, 동공 확대는 급성 폐쇄각 녹내장 발작의 원인으로 여겨진다. 다이어트약도 비슷한 원리로 녹내장을 일으킨다. 다이어트약에는 항경련제인 토피라메이트를 함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토피라메이트는 눈 안쪽에 붓기를 일으켜 방수가 배출되는 통로를 압박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약의 부작용은 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도 유발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약을 복용한 뒤 메스꺼움, 눈의 충혈과 통증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얼른 안과에 방문해 정확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