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감과 불안감을 낮추는 웃음이 있다고?

눈주변은 움직이지 않는 '하프 스마일'이다.

2021-07-22     장은지 기자
픽사베이

마스크를 일상적으로 착용하면서 불편함이 많지만 직장인들이 입 모아 말하는 장점이 하나있다. 바로 함께 일하는 상사나 클라이언트에게 '진짜 표정'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 "마스크를 쓰면 딱히 표정관리가 필요없기 때문에, 사회 생활을 더 편안하게 느끼게 됐다"는 회사원들이 적지 않다. 

마스크로 표정은 들키지 않게 된 것은 좋을지 모르나, 상호 간에 표정으로 소통하지 않는다면 유대감은 더욱 떨어지게 된다. 이는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현대인이 겪는 '코로나 블루'와도 연관이 있다. 자신과 다른 타인과의 소통은 상처를 줄 때도 있지만 결국 진정한 소통과 유대감만이 그 상처를 치유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미국 워싱턴 주립대 심리학과의 마스샤 리네한 교수는 "현대인의 우울감과 피로감을 마스크 안에서 짓는 미세한 웃음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바로 눈 아래, 반만 웃는 '하프(half) 스마일 기법'이다. 갈등 상황이나 불편함을 느낄 때, 살며시 미소를 짓는다면 심리적 안정에 도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프 스마일은 입주변의 '입둘레근'과 입술과 눈가를 연결하는 '큰광대근'을 가볍게 수축해 입꼬리를 연하게 올리는 웃음이다. '진짜 미소'에만 움직이는 '눈둘레근'은 사용하지 않는다.

억지 웃음을 짓는 것마저 힘들다면 측은지심을 가질 때 짓는 것과 같은 가벼운 미소면 된다. 리네한 교수는 "이러한 하프 스마일을 지으면  혈압과 맥박이 떨어지면서 스트레스 상태의 교감신경이 누그러뜨려진다"고 설명했다.

갈등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하프 스마일을 짓는다면, 평소 같으면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 받을 수 있을 테지만 마스크를 쓰는 지금이라면 무리도 아니다. 하프 스마일 기법이 진정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전무하다. 그러니 한가지 분명한 것은 직접 실천해보는 수 밖에 없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