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수안경을 온라인 처방? 국민 눈건강 저해할 것"
백석문화대 안광과 박창원 교수팀, 광학적 문제점 논문 발표 기능성렌즈 갈수록 UP되는데 안경사 없이는 무용지물 뻔해
업계 내 가장 큰 이슈는 '도수안경 온라인 판매'라고 볼 수 있다. 대한안경사협회 측은 이미 정부에 강력한 반대 의지를 여러번 피력했으며 각 시도안경사회 임원들은 물론 일반 안경사들까지 1인 시위,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리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한 대학교 안경광학과에서 이와 관련된 논문을 발표하면서 반발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짐을 알 수 있다. 단순히 현업에 종사하는 안경사뿐만 아니라 미래 안경사들에게도 도수안경 온라인 판매는 매우 심각한 사안임을 알 수 있다.
백석문화대학교 안경광학과 박창원 교수와 박수빈, 김혜민 학생이 최근 열린 2021년 한국안광학회.대한시과학회 공동학술대회에서 '도수 안경 온라인 판매 시 발생되는 광학적인 문제점'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발표해 금상을 수상했다.
논문은 도수안경을 온라인으로 판매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누진다초점 렌즈를 중심으로 광학적, 조제가공학적으로 발생되는 문제점을 잘 나타내고 있다. 안과병원에서 받은 처방전을 토대로 온라인에서 안경을 주문했을 때를 가정했을 경우 안경도수와 동공간 거리의 정보만으로 처방이 이뤄진다. 특히 누진다초점렌즈는 필수적으로 안면각, 경사각, 시선의 수직 및 수평 이동각 등을 고려해야 되는데 이 부분에서 한계점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
논문 팀을 이끈 박창원 교수는 핵심적인 내용을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안경착용자의 주시선과 경사각을 고려해서 수차를 최소화하는 대면 피팅과정이 필수적. 이 과정이 생략된다면 안정피로가 유발돼 안경적응이 어려울 수 있음 △광학적 중심높이(Oh)를 고려해 안경처방이 이뤄져야 안정 피로가 발생하지 않는데 온라인상에서 고려되기 어려움(Oh 값은 먼저 안경테를 실제 착용한 상태에서 측정이 가능) △개인마다 코, 귀높이가 다양하기 때문에 실제 착용했을 때 안면각, Oh 등의 광학적 데이터가 달라짐. 오차발생으로 인해 시력의 질이 떨어짐(수차발생) △누진다초점렌즈 처방은 착용자의 시선 이동량(수직)을 체크해야 하는데 시선 이동량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특정거리(원거리 or 근거리)에서의 시력이 저하 될 수 있음 △누진다초점렌즈의 처방에서 안경착용자의 시선 이동량(수평)을 고려해 조제가공 PD를 미세 조정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데 조정이 되지 않으면 비점수차와 왜곡현상으로 인해 안정피로가 발생, 안경 적응에 실패 등이다.
이렇듯 대면과정을 생략한 온라인 안경처방은 한계가 존재한다. 안경렌즈의 특성에 따라 적합한 안경테를 선택해야 하고 착용자의 시습관 및 생활 패턴과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데 상담과 검안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창원 교수와 학생들은 논문을 통해 안경 부적응은 결국 안전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국민 안보건에 심각한 유해를 끼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최상의 품질과 소재는 물론 업그레이드 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능성렌즈가 속속 출시되고 있는데 전문가인 안경사의 상담과 조언 없이는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온라인 도수안경 판매를 광학적으로 접근하고 이를 고객에게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 소비자들에게 단순히 안경사의 밥그릇 지키기로 비춰지기보다는 현 안경원이 국민 안보건을 위한 최상의 시스템임을 각인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