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 사진만 보고 빈혈을 가려낼 수 있다고?
눈꺼풀 사진만으로 2~3초 만에 진단이 가능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위드 코로나' 시대가 장기화 된 가운데, 보편적인 사회 질서와 시스템이 새롭게 정립되고 있다.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재택 근무, 원격 수업이 평범한 일상의 모습이 됐다. 상업 공간도 다각적인 변화를 맞았다. 영화관,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에서는 '키오스크'가 일반화 됐고, 오직 '맨투맨(Man to Man)'으로 진행되던 보험, 부동산, 쇼핑, 자동차 판매 분야 역시 비대면 서비스가 도입되는 추세다.
의료 분야에서도 '비대면' 서비스를 접목하는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에선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가 확산되고 있고, 해외에서는 사진과 센서를 통해 진단을 내리는 '원격 진료'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 '원격진료' 분야가 세계적인 주목 받으며 관련 기술도 발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美 브라운대의 응급의학공학과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인 '플로스원'을 통해 "사람의 눈꺼풀을 찍은 사진을 분석해 빈혈 여부를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빈혈을 앓는 사람의 눈꺼풀 안쪽 결막은 건강한 사람에 비해 창백하다. 연구팀은 빈혈 환자 142명에게서 수집한 적혈구 수치와 눈꺼풀 결막 사진을 데이터화 하는 방식으로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개발한 시스템에 빈혈환자 202명의 눈꺼풀 결막 사진을 대입해 분석한 결과, 시스템은 72%의 정확도로 환자를 가려냈다. 연구팀은 "채혈을 통한 검사 보다는 예측 모델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의료 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빈혈은 혈액 속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 수치가 부족해지므로써 나타난다. 빈혈을 앓게 되면 어지럼증이나 두통 등 경증 증상이 나타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부정맥 심부전 같은 중증 병환까지 진행될 수 있다. 전 세계 인구의 25%에게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병이지만, 빈혈 초기에는 증상이 경미해 그동안 조기 발견이 어려웠다. 그런데 이번 브라운대에서 빈혈 예측 모델을 개발함으로써, 채혈이 어려운 열악한 상황에서도 빈혈을 조기 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