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눈에 피가 고이는 '전안방출혈'이 무엇?
소중안 반려견, 반려묘 눈 건강 지키기
2021-07-28 장은지 기자
강아지, 고양이의 눈에 아래부터 피가 차오르는 모습으로 피가 고이는 경우가 있다. 이는 '전안방출혈'로 각막 뒤편의 수정체와 홍채 사이인 '전안방(anterior chamber)'에 출혈이 나타나는 병증이다. 대부분 반려견에게 급작스럽게 나타나는 탓에 보호자가 놀란 가슴을 안고 동물병원을 찾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전안방출혈의 주 원인은 외상이다. 어떤 물체에 부딪혔거나 떨어지는 등의 충격에 눈에 가해져 생긴다. 그밖의 원인으로는 고혈압, 포도막염, 응고장애, 기타 안질환이 있을 수 있다. 전방안출혈이 발생하면 피가 중력에 의해 가라앉아 아래서부터 차오르는 형태를 띄게 된다. 자연적으로 지혈되면 약간의 피가 고이겠지만, 지혈이 되지 않는다면 안구 전체가 빨간 피로 뒤덮인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전안방은 저수지와 같아 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통로가 있다. 전방안에 고인 혈액이 응고되지 않고 저절로 배출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홍채 유착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또 혈액이 응고돼 검게 변해가면 안구의 방수가 배출되는 구멍을 막아 자칫 녹내장까지 진행될 우려가 있다.
전안방출혈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안약 치료를 시행한다. 또 전안방출혈을 초래한 원인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치료가 병행된다. 모든 치료에는 골든타임이 있다. 소중한 반려동물의 눈에 전방안출혈이 나타난다면,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출혈의 원인을 찾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