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보내는 '건강 이상 신호'에 주목하자
눈을 보면 몸에 생긴 질환을 알 수 있다?
◇ 눈은 '몸을 들여다 보는 창'
'눈은 마음을 들여다보는 창'이란 말이 있다. 이는 관념적인 말이지만, '눈이 몸을 들여다 보는 창'이란 명제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이다. 눈은 신체를 이루는 다양한 기관 중 유일하게 외부로 노출되어 있는 조직으로 안구는 미세한 외부 자극에도 손상될 위험이 높을만큼 연약하다. 때문에 다른 기관에 질병이나 이상이 생기면 눈을 통해 먼저 나타나기도 한다. 눈이 보내는 이상 신호를 미리 알아두면 위험한 질병을 조기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눈을 통해 감지할 수 있는 질병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 눈이 보내는 신체의 이상 신호
흔히 건강한 사람은 눈이 맑고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은 눈이 흐리다고 한다. 눈의 흰자위가 노래지는 경우 역시 이상 징후로 여길 수 있다. 누런 흰자는 곧 간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혈액 속 산소를 이동시키는 '헤모글로빈'에서 '빌리루빈'이란 물질을 정상적으로 분해하지 못하게 된다. 이렇듯 빌리루빈이 눈에 쌓이면 흰자위가 노랗게 착색될 수 있다.
눈 흰자위에 붉은 점이 생길 경우, '고혈압'을 의심할 수 있다. 고혈압으로 인해 혈압이 상승하면 눈 흰자를 덮는 얇은 막 속의 미세혈관이 터질 위험이 생긴다. 미세혈관이 터지면 겉으로 봤을 때 붉은점이 나타난다. 재채기 같은 기타 요인으로 일시적으로 혈압이 상승할 때 역시 붉은점이 생길 수 있지만, 붉은점이 3회 이상 반복해 나타난다면 고혈압일 가능성이 높다.
흰자위에 붉은점이 아닌 노란 반점이 나타났다면 '결막모반' 또는 '알츠하이머 치매'일 가능성이 있다. 캐나다 퀸스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25.4%가 망막에 노란 반점을 가지고 있었다. 연구팀은 노란 반점이 지방과 칼슘의 결합으로 생성된 유해물질 '드루젠' 때문에 생긴 것으로 추정한다. 드루젠 침전으로 혈액 순환이 저하되면 뇌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검은 눈동자 가장자리에 링 형태의 흰 테두리가 생겼다면 '고지혈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고지혈증은 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혈액에 지방 함량이 높아진 상태를 의미한다. 혈중 지질량이 많아지면 혈관 끝에 지방이 쌓이면서 혈관이 닿는 검은자 가장자리에 흰 테두리를 만든다.
우리는 매일 몸 속을 들여다 보진 못 하지만, 적어도 매일 거울을 본다. 모든 질병은 조기 발견했을 때 완치의 희망이 있다. 이렇듯 눈이 나타내는 이상 신호를 감지했다면, 곧장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진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