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보면 빈혈인지 알 수 있다고?

눈꺼풀을 뒤집어보면 빈혈을 자가 진단 할 수 있다.

2021-08-05     장은지 기자
픽사베이

숨이 막힐 정도로 무더운 여름 날씨, 마스크를 항시 착용하는 상황까지 겹쳐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스펀지에서 물기를 짜내듯 땀을 쏟고 나면 나른함이나 어지러움,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를 두고 흔히 '더위를 먹었다'고 표현하지만 땀이 배출되면서 철분이 손실되면 빈혈에 걸릴 수 있어, 이러한 증상을 가볍게 여겨선 안된다.

빈혈은 대부분 철분 부족에 의한 '철결핍성빈혈'이다. 적혈구 중 헤모글로빈을 만드는 재료가 바로 철인데, 철분이 부족하면 헤모글로빈 생성이 원활하지 않아 숨이 차거나 현기증이 나는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산소량을 늘리기 위해 보다 많은 혈액을 내보내려고 심장에 무리가 가게 된다. 심장에 부담이 증가하면 심부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가벼운 빈혈 증상이라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까닭이다.

단순히 어지럽다고 섣불리 빈혈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런데 눈꺼풀의 모습으로 빈혈을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브라운대의 '셀림 수너' 박사 연구팀가 눈꺼풀 사진을 통해 빈혈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발표한 것. 이들은 성인 142명의 눈꺼풀 사진을 제공받아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같은 알고리즘 기술은 사진의 결막 부위를 확대한 뒤 색상 해상도를 높여, 헤모글로빈 농도를 추정해 빈혈을 진단한다. 연구팀은 "새로 개발한 진단 기술에 202명의 새로운 참가자의 자료를 대입한 결과, 72.6%의 정확도를 자랑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육안으로도 어느정도 자가진단이 가능하다. 거울 앞에서 아래 눈꺼풀을 뒤집어 안쪽을 보면 된다. 눈 안쪽 점막 색깔이 분홍색보다 옅은 색상을 띠면 빈혈이라 추정할 수 있다. 빈혈에 걸리면 눈 안쪽 점막까지 이동하는 혈액량이 감소하거나 적혈구 색깔이 옅어지는 원리다. 어지러움증이 잦아지고 눈꺼풀 색상이 평소보다 옅다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에 방문해 정맥 채혈을 통한 빈혈 수치 측정이 필요하다.

경미한 빈혈은 충분한 수분과 전해질 섭취로 개선할 수 있다.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철분이 많은 음식으로는 해조류, 소고기, 녹황색 채소 등이 있다.